내년 상반기에 10여개 대학의 특성화 학과가 ‘해외취업 맞춤형 학과’로 지정된다. 매년 정보기술(IT), 건축, 치기공 등 전문 분야 인재 200여명을 집중 육성해 해외에 내보내겠다는 이른바 ‘청해진(청년해외진출) 대학’ 사업이다.

고용노동부와 기획재정부는 2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청년 해외취업 촉진 대책’을 확정, 발표했다.

정부는 청해진 대학사업을 포함해 청년들의 취업이 유망한 15개국을 대상으로 국가별·직종별 맞춤형 전략을 추진, 현재 연간 5000명 수준인 청년 해외취업자를 2017년 1만명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가장 눈에 띄는 사업이 청해진 대학이다. 미국 일본 호주 등 선진국 취업을 목표로 운영하는 학과로 내년 상반기 중 10여개 대학의 학과(200여명)를 선정한다. 대학별 공모를 통해 청해진 대학으로 선정된 학과에는 최장 2년간 학생 1인당 800여만원을 투입, 기술 어학 문화 생활정보 등 취업지원 통합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원 대상은 미국 일본 등 선진국 시장을 겨냥해 인력 수요가 많고 진출이 상대적으로 쉬운 정보기술(IT), 치기공, 자동차정비 직종 등이다.

일본 취업 지원을 위해 한국무역협회의 IT 취업교육 과정 수강 인원을 올해 150명에서 2017년 300명으로 늘린다. 미국의 틈새 유망 직종인 치기공 분야의 취업을 위해 대학 1~2학년 때부터 취업준비를 할 수 있도록 청해진 대학을 운영한다.

3~4개월 단기과정 위주인 고용노동부의 해외취업 지원 프로그램인 ‘K무브 스쿨’은 내년부터 6~12개월 과정으로 개편된다. 취업의 질(質)보다는 숫자에 치중해 ‘스펙쌓기용’ ‘열정페이’라는 비판을 받아온 해외인턴사업은 대폭 축소 또는 폐지된다.

고용부는 내년 해외인턴사업 예산을 올해보다 87억원 줄어든 214억원으로 편성했고, 절감한 예산은 해외취업사업 예산(454억원)으로 돌렸다.

백승현 기자 arg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