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기장군 기장읍에 있는 국립부산과학관.
부산 기장군 기장읍에 있는 국립부산과학관.
과학교육의 요람이 될 기장군 기장읍 국립부산과학관이 다음달 11일 오전 11시 개관식을 열고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 2006년 국립과학관 유치를 위한 100만 시민 서명운동을 펼친 지 10년 만이다. 부산과학관은 정부와 부산시가 공동 출연한 특별법인(국립부산과학관 법인)이 운영한다. 후원회 구성과 기부금 모집이 가능한 시민참여형 과학관이다.

부산 기장군 기장읍 동부산관광단지 내 11만3000여㎡ 부지에 들어선 국립부산과학관은 건물 완공과 법인설립 절차를 끝낸 뒤 지난 9월부터 정규직원 및 교육강사, 과학해설사 등 필수인력의 모집과 연수, 교육프로그램 개발 등 개관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동부산권 르네상스] 내달 문 여는 국립부산과학관…"생생한 달나라 체험"
지난 22일 일반시민 공개행사로 시민 1000명을 인터넷 신청을 통해 선정, 자유 관람토록 하는 등 정식개관 전까지 총 17차례에 걸쳐 5200여명을 대상으로 시범운영을 했다.

총 사업비 1217억원이 투입된 국립부산과학관은 동남권의 주력산업인 자동차, 항공우주, 선박, 에너지 및 방사선의학을 주된 주제로 하는 동남권 최고의 지역거점형 과학관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과학의 바다로 항해’라는 주제에 맞춰 전시관은 거대한 삼각형 뱃머리를 형상화했다. 기초과학 원리와 산업기술(공학)을 결합한 ‘산업 중심 과학관’을 콘셉트로, 동남권의 주력산업인 자동차와 항공우주(1관), 선박(2관), 에너지 및 방사선 의학(3관) 등 28개 주제에 총 180점의 전시물을 배치했다.

전시물 중 전체의 82.2%(148개)가 관람객이 직접 작동하고 체험할 수 있다는 점이 눈에 띄는 특징이다.

고대인들이 발명한 바퀴를 시작으로 엔진과 자동차의 진화, 항공, 우주로 향하는 인류의 끊임없는 도전과 창조를 다양한 전시물로 보여준다.

다이내믹한 음향과 스크린 영상으로 자동차의 발달 과정과 다양한 기계 움직임을 보여주는 ‘트랜스토피아’ 영상관, 실제로 발사되는 모형 제트엔진, 달의 중력 현상을 체험하는 월면 걷기 등의 전시물은 과학 원리부터 첨단 과학기술의 미래를 체험하며 배울 수 있다.

2관은 과학과 기술, 수학과 해양과학을 연계한 각종 체험전시물로 준비했다. 입구의 거대한 코끼리 모형(애칭 ‘코니’)은 부력과 선박의 관계를 알려주는 상징 전시물이다.

3관은 햇빛과 물과 바람 등 자연에너지를 이용해 삶을 풍요롭게 만든 인류의 지혜가 앞으로 미래 청정에너지의 발달과 활용 기술로 발전하는 과정을 탐구하는 전시관이다. 방사선을 활용해 난치병인 암을 치유하는 첨단 방사선의학 원리를 체험할 수 있다.

자유학기제와 진로교육 등 초·중·고교생 대상 맞춤형 과학교육 프로그램 19개와 유아맞춤형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120명을 동시에 수용해 1박 2일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캠프관을 갖추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

프로그램을 외부에 위탁한 대전과 과천, 대구, 광주 등 다른 지역 4개 국립과학관과 달리 국립부산과학관은 석·박사급 강사 24명과 과학해설사 150명의 인력 풀을 보유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상시 운영할 수 있다.

이영활 관장(사진)은 “개관 전인데도 초·중·고 학생 대상의 교육 요청이 연말까지 3000여명에 이른다”며 “과학관이 살아있는 과학 체험교육의 장, 나의 미래와 진로를 생각할 수 있는 상상의 공간이 될 수 있도록 교육프로그램을 활성화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방문객의 교통 편의를 위해 해운대 장산역~롯데 동부산몰~과학관을 경유하는 185번 시내버스 노선을 신설하고, 내년 7월까지 일선 학교의 단체학생 수송 지원비(1인당 3000원)를 지원한다”고 덧붙였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