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중국 리스크' 우선순위로 한중 양국 기업의 경쟁력 격차가 좁혀지는 점을 꼽았다. 기존에 많이 제기됐던 중국의 성장률 둔화 요인보다는 중국의 산업경쟁력 향상이 한국 기업들에게 진정한 리스크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이 총재는 25일 한은 본관에서 열린 경제분야 전문가들과의 경제동향간담회에서 "중국 리스크에서 보다 유의해야 할 부분은 중국의 산업경쟁력 향상"이라며 "중국과 한국 기업의 경쟁력 격차가 축소되는 것은 중장기적으로 큰 도전이자 과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경제는 중국과의 연계성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중국 경제의 구조 전환에 따른 영향을 크게 받을 수밖에 없다"면서 기업은 연구개발(R&D) 투자, 정부는 투자환경 개선 등의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중 양국의 산업구조가 유사하므로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 기업들이 '추격자'에서 '경쟁자'로 올라설 경우 큰 위기 요인이 된다는 것.

이 총재는 특히 인도 경제의 높은 성장세를 거론하며 기업을 위한 투자 규제 개선의 중요성을 힘줘 말했다. 작년 5월 모디 정권이 들어선 뒤 1년 동안 외국인 직접투자(FDI)가 27% 가까이 늘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최근 인도의 높은 성장세는 국내 기업은 물론 외국인 투자에 대한 규제를 과감히 철폐한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간담회에선 미국의 금리 인상이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과 대응책도 논의됐다.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한은은 전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세직 서울대 교수, 김주섭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박해식 한국금융연구원 국제금융연구실장, 유창범 BOA메릴린치 서울지점 대표, 이만종 고려대 교수, 정인석 다이와증권 전무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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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닷컴 산업경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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