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 SW업체 세계 1위 시스트란 최창남 대표 "통·번역 플랫폼으로 구글과 맞짱"
세계 1위 기계번역 솔루션 기업인 시스트란 인터내셔널이 다양한 분야에서 응용할 수 있는 통·번역 오픈 플랫폼을 내놨다. 48년 동안 쌓아온 자연어 처리 기술을 바탕으로 플랫폼을 구축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과 겨루겠다는 전략이다.

최창남 시스트란 인터내셔널 대표(사진)는 19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월드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동번역, 음성인식, 언어개발 지원 도구 등을 통합 지원하는 ‘시스트란 플랫폼’을 출시했다고 발표했다. 분야별 개발자들이 웹이나 애플 iOS, 구글 안드로이드 등 다양한 운영체제에서 시스트란 플랫폼의 자연어 처리 기능을 구현해 각 기업의 수요에 맞는 다양한 솔루션을 만들어낼 수 있게 됐다.

시스트란 인터내셔널은 지난해 5월 국내 번역 소프트웨어 기업인 씨에스엘아이(CSLi)가 47년 역사의 프랑스 시스트란을 인수합병(M&A)해 탄생한 회사다. 구글 번역기(90개)보다 많은 135개 언어를 자동 번역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에 탑재된 ‘S번역기’를 개발했으며 일본 굴지의 통신회사인 NTT도코모, 국내 사무용 소프트웨어 기업인 한글과컴퓨터 등과도 합작회사를 설립하는 등 다양한 협력 프로젝트를 하고 있다.

최 대표는 “최근 주목받고 있는 머신러닝 및 인공지능 기술과 접목해 정확도를 높여갈 계획”이라며 “전통적인 통·번역 시장뿐만 아니라 다국어 빅데이터 분석, 위치기반 서비스, 디지털 사이니지, 클라우드 플랫폼 등으로 기계번역 생태계를 확장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구글 등과 어떤 차별화를 꾀할 계획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구글 번역은 범용 플랫폼인 반면 우리는 특허 안보 등 분야별 솔루션에 강점이 있다”며 “구글 번역기를 돌리는 순간 해당 정보가 고스란히 구글로 넘어가게 돼 있어 자칫 보안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고 답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