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환 록앤롤 대표(왼쪽 두 번째)와 김지만 쏘카 대표(세 번째)가 17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홍익대캠퍼스 1층의 스타벅스 대학로점에서 열린 창업카페에서 자신의 창업 경험담을 소개하며 웃고있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제공
박종환 록앤롤 대표(왼쪽 두 번째)와 김지만 쏘카 대표(세 번째)가 17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홍익대캠퍼스 1층의 스타벅스 대학로점에서 열린 창업카페에서 자신의 창업 경험담을 소개하며 웃고있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제공
“창업을 하려면 먼저 다양한 사람을 사귀고 힘을 모아야 합니다. 사업에 필요한 정보를 얻고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는 데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 홍익대캠퍼스 1층의 스타벅스 매장. 청년창업 성공신화 대표주자인 박종환 록앤롤 대표와 김지만 쏘카 대표가 매장 안쪽에 자리를 잡자 창업 지혜를 얻기 위해 100명 남짓의 20, 30대 젊은이들이 귀를 쫑긋 세웠다.

내비게이션 앱(응용프로그램) 김기사를 개발한 박 대표는 “창업은 혼자 하는 게 아니라 부족한 사람 셋이 힘을 모아야 하는 것”이라며 “창업은 가슴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 최대 카셰어링(차량 공유) 업체인 쏘카를 설립한 김 대표는 “세상에서 내가 원하는 대로 스토리를 쓸 수 있는 것이 창업”이라며 “아이디어와 열정으로 내 꿈을 이룰 벤처에 도전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두 청년 벤처사업가와의 만남은 미래창조과학부와 스타벅스가 청년 창업 분위기 조성을 위해 이날 문을 연 창업카페 행사로 마련됐다.

이곳에서는 매주 월요일 오후 7시에 △선배 창업인과의 대화 △창업 정보 제공 △창업동아리 활동 성과 교류 등 다양한 창업 프로그램을 열 계획이다. 창업카페는 중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베이징 중관춘(中關村)의 ‘처쿠(車庫) 카페’가 모델이다. 처쿠는 사무실이 없는 청년들이 노트북 PC만 들고 와 창업을 준비하고 엔젤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유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등 중국 벤처 산실로 떠올랐다.

스타벅스가 대학로점을 창업카페로 선정한 데는 이유가 있다. 이 매장은 지난해 수익 일부를 지역사회에 돌려주는 ‘커뮤니티 스토어’로 지정됐다. 세계 2만2000여개 스타벅스 매장 중 8개밖에 없다. 커피를 포함해 모든 제품을 판매하면서 품목당 300원씩을 적립해 저소득층 대학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리더십 양성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데 활용하고 있다. 스타벅스 측은 창업카페가 열리는 장소와 커피, 간식 등을 제공하는 한편 텀블러 디자인 공모전과 매장 내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상품 전시 등 청년 창업 지원 사업을 벌이기로 했다. 이석구 스타벅스커피코리아 대표는 이날 개점식에 참석해 “창업카페 개점을 계기로 창업을 준비하는 청년들과의 다양한 소통을 통해 국내 창업문화 확산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미래부는 스타벅스 대학로점 외에 젊은이가 많이 모이는 명동과 신촌, 천호동 등에도 창업카페를 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박근태 기자 kunt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