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읽어주는 글로벌 IT기업
삼성전자 애플 페이스북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이 뉴스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언론사와의 제휴를 강화하고 사용자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별도 앱(응용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해 사용자 트래픽과 체류 시간을 늘리기 위한 전략의 하나다.

페이스북은 12일 CNN 워싱턴포스트 폭스뉴스 등 언론사와 제휴해 속보를 ‘푸시 알림’으로 보내주는 노티파이(사진) 앱을 선보였다.

○치열해지는 뉴스 전쟁

최근 글로벌 IT 기업 간 ‘뉴스 전쟁’에서 포문을 연 건 애플이다. 애플은 지난 9월 공개한 최신 스마트폰 운영체제인 iOS9에 뉴스 앱을 기본 적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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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들이 미리 선택한 주제나 언론사별 기사 콘텐츠를 포유(For you)라는 코너에서 제공한다. 세부 주제 항목만 100만개 이상이다. 제휴 언론사도 뉴욕타임스 타임 ESPN 등 50여곳에 달한다. 푸시 알림도 가능하다. ‘탐색’ 탭도 유용한 도구로 꼽힌다. 사용자의 기존 콘텐츠 소비 행태를 분석해 새로운 주제를 추천해 준다.

페이스북이 이날 내놓은 노티파이는 이에 대한 ‘맞불’ 전략으로 풀이된다. 페이스북은 지난해 2월에도 비슷한 앱인 페이퍼를 내놨으나 시장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최대 8초에 달하는 각 언론사 사이트의 느린 로딩 속도가 문제였다.

이를 고려해 지난 5월 인스턴트 아티클을 내놨다. 아웃링크가 아닌 페이스북 뉴스피드 안에서 곧바로 볼 수 있도록 했다.

로딩 속도가 10배 이상 빨라졌다. 그랬던 페이스북이 또다시 별도의 뉴스 앱을 내놓은 건 뉴스시장 공략에 나선 애플을 견제하려는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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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만한 콘텐츠 없다”

지난달 초 최고경영자(CEO)에 복귀한 잭 도시 트위터 창업자가 야심차게 내놓은 첫 작품도 뉴스서비스 강화였다. 미국 트위터 사용자를 대상으로 우선 공개한 모멘트는 시사 스포츠 연예 등 주요 분야별로 실시간 화제가 되고 있는 트윗만을 모아 제공하는 뉴스 큐레이션 서비스다.

삼성전자도 최근 유럽 최대 미디어그룹인 악셀 스프링거와 손잡고 업데이란 뉴스 앱을 시범 출시했다. 현재 독일어와 폴란드어로 기사를 제공하고 있다. 내년 초 정식 버전을 내놓고 유럽 전역에서 서비스할 예정이다.

북미와 유럽의 10~20대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영상 메신저인 스냅챗은 올해 초부터 디스커버를 통해 언론사별로 하루 5개씩 뉴스를 골라 제공하고 있다. 디스커버는 별도의 앱이 아닌 스냅챗의 내부 탭에서 구현된다. 내셔널지오그래픽 데일리메일 등 11곳과 파트너십을 맺었다. 디스커버에 콘텐츠를 올리는 언론사들이 직접 편집권을 가진다.

강정수 연세대 커뮤니케이션연구소 전문연구원은 “뉴스는 속보성과 신뢰를 갖춘 거의 유일한 콘텐츠로 사용자 트래픽과 체류 시간을 늘리는 데 유용하다”며 “광고 수익 등을 얻으려는 글로벌 IT기업 간 뉴스 유통시장을 확보하려는 경쟁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