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에어시티로 조성 추진…용역단 "60∼70가구 이주 불가피"

제주 공항 인프라를 확충하는 방안으로 해안형의 서귀포시 성산읍 신산리·온평리가 최적 대안으로 결정됐다.

제주국제공항과 함께 미래 제주 관문을 담당할 제2공항은 어떻게 조성, 운영될지에 건설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토부는 현 제주공항과 제2공항을 동시에 사용하면 시간당 활주로를 이용하는 항공기 한계 횟수인 '슬롯'(SLOT)이 각각 38회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제주공항만 운영하는 현재는 시간당 34회다.
(제주=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 제주 제2공항 입지인 서귀포시 성산읍 온평리와 신산리 지역의 활주로 위치 예상도. 2015.11.10 <<네이버 지도 캡처>>
(제주=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 제주 제2공항 입지인 서귀포시 성산읍 온평리와 신산리 지역의 활주로 위치 예상도. 2015.11.10 <<네이버 지도 캡처>>
2개 공항이 동시에 항공기를 수용하면서 제주 공항 인프라의 전체 가능 횟수가 76회로 늘어났다.

국토교통부는 앞으로 예비타당성 조사, 설계 등의 절차를 진행해 2025년까지 새로운 공항을 개항할 수 있도록 추진한다.

제2공항 건설 개발 방안은 2012년 제주도가 수립한 제주 공항 개발구상 연구에서 엿볼 수 있다.

공항 시설은 지상에서 항공기의 이동을 최소한으로 하고 안전을 담보하도록 배치한다.

시설 배치에 있어 활주로와 고속 탈출 유도로의 배치는 공항의 기본적 형태로써 가장 중요하다.

국토부가 발표한 활주로 배치계획을 보면 활주로 1본, 3천200m를 건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2공항의 수용인원은 연간 2천500만명이다.

현재 제주공항을 이용하면서 별도로 공항을 운영하는 데다 활주로 2본 이상을 건설할 경우 환경 훼손이 커지기 때문이다.

유도로는 복잡한 동선을 피하고 유도거리를 단축, 항공기의 지상이동시간과 거리를 절약하도록 설계한다.

항공기 이·착륙과 여객, 화물터미널, 항공기 정비시설을 연결하는 에어사이드(Airside)는 항공기 이착륙 지역과 터미널 지역의 배치에 따라 결정된다.

여객터미널시설은 지상접근 교통시스템과 에어사이드 시설과 조화롭게 연결되고 공항 주변의 전체적인 토지이용계획 아래에서 시설 개발계획이 수립돼야 한다.

부지는 495만8천㎡로 추정했다.

공사비는 4조1천억원이다.

부지매입, 대공사, 건축공사, 부대비 등의 공사와 공항 주변 시설 공사가 진행된다.

제주도는 용지매입 및 지장물 보상과 공사 시행에 있어 기상여건, 인력 자재 수립에 따라 완공 일자가 조정될 것으로 봤다.

도는 공항 운영 방안으로 현 한국공항공사와 별로로 하는 이원화 방법을 검토했다.

전 세계적으로 이원화로 운영하는 공항이 58개 있고 이들 공항의 전체 세계여객 수송량의 50%를 처리하고 있다.

그러나 수송량 분할 문제와 조직 이원화에 따른 예산 인력 낭비 등의 단점도 있다.

도는 또 공항을 24시간 운영해 쇼핑과 컨벤션 등을 포함한 에어시티로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공항을 24시간 운영이 가능하냐 문제는 기본계획이나 공항개발절차에서 면밀히 살펴야 하겠지만 해당 지역 주민의 동의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국토교통부의 제주 공항인프라 확충 사전타당성검토 연구용역의 책임 연구원인 김병종 한국항공대 교수는 "제주도가 배후도시개념으로 진행하면 에어시티 조성이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제2공항이 들어서게 되면 60∼70가구 정도는 이주해야 하고 최소 수백가구는 소음 피해를 겪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제주연합뉴스) 고성식 기자 ko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