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은 16일 신격호 총괄회장이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그룹 경영에 지지를 표명한 것과 관련, "신 전 부회장이 주도하는 상황에서 나온 발언이며 (신 총괄회장의) 진의를 파악하는 절차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종현 롯데그룹 정책본부 상무는 이날 오후 6시40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간담회를 통해 "신격호 총괄회장이 고령이고 심신이 허약하신 상태에서 나온 말씀에 대해 단정할 수 없다"며 "신 총괄회장 발언의 진의가 무엇인 지는 앞으로 다시 얘기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상황에 대해 앞뒤전후 설명을 드리고 방향이 어떤 것이 진실인지 판단하는 기회를 갖는 게 타당하다"면서 "그룹이 추진하는 과제 등에 대해 신 총괄회장에게 소상히 말해 진의를 여쭤보는 절차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격호 총괄회장의 건강상태가 비교적 양호하지 않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판단을 온전하게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닌 곳에서 이야기들이 나오지 않겠냐고 생각한다"고 즉답을 피했다.

그는 "신동주 전 회장이 (원하는) 답을 (언론에) 전달하기 위해 무리하게 집무실 접수란 표현을 쓰면서 신격호 총괄회장에게 간 것 같다"고 말했다.

신격호 총괄회장에게 현재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 사태에 대해 보고하고 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회사가 돌아가는 일은 보고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