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불안한 어닝시즌…"실적 꾸준한 기업을 찾아라"
코스피지수가 박스권에서 답보 상태다. 미국의 금리인상 지연 가능성에 투자심리가 반짝 회복세를 보였지만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와 실적 발표 시즌을 앞둔 경계심리 탓에 추가 상승은 역부족인 모습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올 3분기 어닝 시즌이 다가오는 가운데 실적 흐름이 꾸준한 기업들에 주목할 것을 권하고 있다. 과거 사례를 봤을 때 실적이 꾸준히 증가한 기업들이 주가 흐름도 양호했다는 분석에서다.

장희종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4일 "꾸준한 실적 흐름을 보이는 종목들은 양호한 실적 발표로 이어진 확률도 높게 확인된다"며 "변동성이 낮고 분기별 실적이 우상향 흐름을 나타내는 종목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주말 기준 코스피 상장사들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34조1000억원이다. 이는 전기 대비 5.3% 늘어난 수치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지난주 삼성전자의 3분기 잠정 영업이익 7조3000억원이 주는 '착시효과'일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추정치가 존재하는 코스피 상장사들의 영업이익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기 때문이다.

오승훈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삼성전자 깜짝실적에서 확인됐듯 이익의 수준과 모멘텀 측면에선 2013년 이후 가장 좋은 분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이익의 질적인 측면을 놓고 본다면 올 하반기까지 꾸준히 좋은 성과가 지속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이 주목하고 있는 것은 실적 개선의 지속성이다. 과거 꾸준한 실적 흐름을 보이는 종목들의 성과는 저성장 흐름이 본격화된 2012년 이후 양호한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2012년부터 전년 대비 이익증가가 나타난 확률은 이익 변동성이 낮은 종목들이 70%를 웃돈 반면 이익 변동성이 높은 종목들은 30%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변동성이 낮을 수록 실적 안정성이 높다는 얘기다.

장 연구원은 "지난 2분기 이익 변동성이 높은 종목들의 실적 개선 확률이 60%를 넘어서기도 했지만 이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실적의 기저효과 때문"이라며 "결국 "실적 변동성이 낮으면서 실적 개선 지속성이 높은 종목을 찾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장 연구원은 이 같은 분석에 따라 오리온 GS리테일 제일기획 KT&G 강원랜드 LG생활건강 LG화학 현대글로비스 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