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국회의 마지막 국정감사가 ‘부실국감’이란 비판을 받으며 막을 내린 가운데, 19대 국회의 역할 수행이 100점 만점에 42점이라는 평가가 9일 나왔다.

한국갤럽이 지난 6~8일 전국 성인 1003명을 대상으로 벌인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82%가 ‘19대 국회가 잘못했다’고 답했다. ‘잘했다’는 의견은 10%에 그쳤다. 19대 국회의 역할 수행에 대해 평점을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70%가 100점 만점에 60점 미만의 점수를 줬다. 80점 이상을 준 응답자는 5%에 그쳤다. 이번 조사의 신뢰 수준은 95%, 표본오차는 ±3.1%포인트다.

갤럽 측은 “성별 연령별 지역별 직업별 지지정당별 등 모든 응답자 특성에서 19대 국회가 잘못했다는 의견이 우세해 국회(정치권)에 대한 국민의 불신 정도를 짐작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최근 여야 모두 공천룰을 두고 내홍을 겪는 가운데 이날 한국갤럽이 발표한 조사 결과에서는 일반 국민이 참여하는 ‘국민공천제’를 지지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전체 응답자의 74%가 공천 방식에 대해 ‘일반 국민 의견을 더 많이 반영해야 한다’고 답했다. 반면 ‘당원의 의견이 더 많이 반영돼야 한다’는 응답자는 12%에 불과했다.

새누리당 지지자 가운데에서는 65%, 새정치민주연합 지지자 중에서는 88%가 국민공천제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공천 방식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54%가 ‘모든 지역구에서 정당 후보를 뽑는 경선을 해야 한다’고 답했다. ‘일부 지역구의 경우 전략공천이 필요하다’는 응답은 전체의 28%였다. 새누리당 지지층은 ‘전 지역구 경선’과 ‘일부 전략공천 필요’가 각각 45%와 34%로 격차가 크지 않았다. 반면 새정치연합 지지층에서는 ‘전 지역구 경선’을 선택한 응답자가 65%로 ‘일부 전략공천 필요’ 의견(25%)을 크게 앞섰다.

지금의 지역구 국회의원에 대해서는 ‘물갈이’를 해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지역구 의원의 교체 의향에 대한 질문에서 응답자의 47%는 “내년 선거에서 다른 사람이 당선되는 것이 좋다”고 답했다. 현 의원이 다시 당선되는 것이 좋다는 의견은 24%에 그쳤고, 29%는 답변을 유보했다.

또 정치신인 공천 비율에 대해서는 ‘지금 수준이 적당하다’는 응답이 36%로 가장 많았고, ‘더 늘려야 한다’가 27%, ‘줄여야 한다’가 19%로 조사됐다.

박근혜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한 지지도는 47%로 추석 전에 비해 1%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박 대통령이 직무를 잘못 수행하고 있다는 응답은 41%로 나타났다. 정당별 지지율은 새누리당이 추석 전과 같은 41%, 새정치연합이 2%포인트 떨어진 21%로 조사됐다. ‘지지 정당이 없다’거나 답변을 유보한 응답자는 32%로 추석 전보다 3%포인트 늘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