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P2P대출…"은행들, 긴장하라"
돈이 필요한 사람과 여윳돈을 굴리려는 다수의 투자자를 연결하는 P2P(개인 간) 대출 서비스가 국내에서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9일 한국P2P금융플랫폼협회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4~5곳에 불과하던 P2P 대출업체는 지난달 말 기준 8퍼센트, 렌딧, 펀다 등 50곳을 넘어섰다. 은행 대출이 쉽지 않은 신용등급 5~6등급 소비자도 연 7~16% 금리로 비교적 쉽게 돈을 빌릴 수 있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P2P 대출업체는 재직증명서, 소득증빙서류 등을 근거로 대출해주는 은행 등과 달리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대출 신청자의 씀씀이, 신용상태 등을 평가해 대출을 중개한다. 투자자는 대출 신청자의 신용정보와 수익률 등을 보고 투자 대상을 고를 수 있다.

지난해 10월 설립된 8퍼센트는 1년간 204건, 65억여원의 대출 실적을 올렸고 렌딧도 설립 5개월 만에 27억여원을 대출했다. 하나스는 국내 처음으로 명품가방이나 스마트폰, 자동차 등을 담보로 대출하는 전당포형 P2P 서비스를 내놓고 틈새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이효진 한국P2P금융플랫폼협회장(8퍼센트 대표)은 “P2P 대출시장 규모가 지금은 100억~200억원대로 미미하지만 수년 내에 조(兆) 단위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명/박한신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