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방한시장 이탈도 가속화…마이너스 성장

엔화 약세 장기화에다 우리나라에서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로 일본을 찾은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4일 일본정부관광국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일본을 방문한 중국인은 334만7천명으로 작년동기에 비해 무려 117.0% 증가했다.

이는 8월밖에 되지 않았지만 사상 최대였던 지난 한해(240만9천158명)를 훌쩍 뛰어넘은 것이다.

이처럼 일본 관광시장에서의 괄목할 만한 유커의 성장세는 ▲ 엔저 기조 ▲ 중국-일본 간 직항노선 개통 ▲ 일본 비자발급 완화 ▲ 일본 정부의 면세 제도 개편 등 때문으로 분석된다.

불과 2년전인 2013년 이전에는 동일본 대지진 여파와 중-일 정부간 정치적 갈등으로 일본을 찾은 중국인이 그리 많지 않았다.

여기에다 6월부터 8월까지 우리나라에서의 메르스 여파로 중국인의 방한시장 이탈이 가속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8월 우리나라를 방문한 중국인은 51만3천275명으로 작년동기(75만7천683명)에 비해 32.3%나 감소했다.

국내에서 메르스 사망자가 처음 발생한 6월에도 한국을 찾은 중국인은 45.1%, 7월에도 63.1% 각각 줄어들었다.

작년 6월부터 8월까지를 기준으로 올해 6∼8월 불과 3개월동안 메르스 탓에 100만명에 육박하는 중국인이 한국을 외면한 것이다.

이에따라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우리나라를 방문한 중국인은 376만9천957명으로 작년동기의 411만9천337명에 비해 8.5% 감소했다.

매년 초고속 성장세를 거듭했던 중국인의 한국방문이 올해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이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일본이 우리나라에서 가까운 데다 최근 엔화 약세 장기화로 저렴한 쇼핑관광 이미지로 자리잡았기 때문에 일본을 찾은 중국인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 전준상 기자 chunj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