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마트, 패션그룹형지 제공
사진=이마트, 패션그룹형지 제공
유통가가 추석 대목을 넘기자마자 대규모 할인행사인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에 돌입한다.

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대다수 대형마트, 백화점, 편의점, 온라인쇼핑몰 등은 다음달 1일부터 14일까지 정부 주도로 열리는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행사에 동참한다. 이월상품의 경우 가격 할인율이 70~80%에 달한다.

이마트는 이 기간 신선식품부터 가전, 패션까지 인기 생필품 1000여 개 품목을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롯데마트도 블랙프라이데이 행사의 일환으로 오는 10월 7일까지 3000여 가지 재고를 최대 50% 할인한 가격에 판다. 인기 신발 브랜드와 브랜드 의류를 특히 저렴하게 판매한다. 온라인몰에서는 다음달 4일까지 1만원이상 구매하면 무료로 배송하는 서비스를 실시한다.

홈플러스도 14일까지 인기 생필품은 최대 50%, 냉장고 등 가전제품은 최대 40% 할인해 선보인다.

백화점도 대규모 세일에 나선다. 롯데백화점은 18일까지 총 580여 개 브랜드가 참여한 대형 할인 행사를 실시한다. 지난해 가을 할인행사보다 참여 브랜드를 40여 개 늘렸다.

신세계백화점은 아웃도어 대형 할인행사를 전 점포에서 진행한다. 가을·겨울 성수기를 맞아 방수재킷과 다운재킷 등을 저렴하게 판매한다.

현대백화점은 다음달 18일까지 패딩, 겨울 코트, 모피 등 이월 상품 물량을 최대 70% 할인 판매하는 대형 행사를 연다. 가을·겨울 신상품도 10~30% 할인 판매한다.

편의점도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에 동참했다. CU와 GS25는 일부품목을 1개 혹은 2개 구입 시 1개 더 주는 행사를 진행한다. 세븐일레븐은 일부 품목을 33~50% 할인 판매한다.

오픈마켓 등 인터넷쇼핑몰도 대규모 할인 행사에 나섰다. 11번가 등은 특정 품목을 매일 50% 할인하거나 할인 쿠폰을 제공하는 행사를 준비했다.

패션업계에서도 블랙프라이데이 마케팅에 편승했다. 패션그룹형지는 다음달 1일부터 가을 신상품 할인행사에 들어간다. 크로커다일레이디, 샤트렌, 올리비아하슬러 등 브랜드는 일부 신상품을 40~50% 할인하고, 와일드로즈와 노스케이프의 경우 가을 신상품 전품목을 30%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주도한 내수 활성화 대책으로 진행되는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행사에 동참하기 위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상품을 엄선, 대규모 할인행사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는 11월 넷째주 금요일인 추수감사절 다음날로 유통업체들이 재고 소진을 위해 연중 최대 할인을 벌이는 시기다. 한국의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행사는 정부가 주도한 할인 행사란 점에서 '원조'와는 차이가 있다.

오정민·김아름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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