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도 사흘째 하락…660선 후퇴

코스피가 미국과 중국발 악재에 2일 1,900선이 무너진 채 출발했다.

코스피는 이날 오전 10시10분 현재 7.87포인트(0.41%) 내린 1,906.36을 나타내고 있다.

지수는 28.09포인트(1.47%) 내린 1,886.14에 하향 출발해 닷새 만에 장중 1,900선이 무너졌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낙폭을 줄여나가고 있다.

미국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의 제조업 지표가 부진하게 나타난 탓에 글로벌 시장의 불안감이 커지며 국내 증시에도 암운이 짙어지는 양상이다.

전날 중국 국가통계국은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9.7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2012년 8월(49.2) 이후 3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이에 따라 간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전날보다 2.8% 떨어지는 등 미국과 유럽의 주요 증시가 급락 마감했다.

국제 유가도 7.7% 급락하며 두 달 만에 최대 하락폭을 나타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G2(미국·중국)의 영향으로 경기에 대한 우려가 장 초반 표면적으로 나타났다"며 "한동안 '리스크 오프'(Risk-off·안전 자산 선호)가 완화된 데는 유가 상승이 중요하게 작용했는데, 매크로 지수가 부각되면서 전날 유가가 7% 넘게 하락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김정환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급락 국면에서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V자형 반등이 마무리되고 있는 형국"이라며 "나이키 커브처럼 완만한 반등보다는 W자형으로 한 번 더 저점을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01억원 어치를 내다 팔며 20거래일 연속 '셀 코리아'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개인도 293억원 어치를 순매도 중이다.

기관은 홀로 330억원 어치를 사들이며 지수를 방어하고 있다.

프로그램매매에서는 차익거래는 매도 우위, 비차익거래는 매수 우위를 나타내며 전체적으로 748억원의 순매수를 보이고 있다.

업종별로는 등락이 엇갈렸다.

보험(-1.31%), 의약품(-1.30%), 종이·목재(-1.21%), 의료정밀(-1.20%), 철강·금속(-1.13%) 등은 하락한 반면 운송장비(1.90%), 섬유·의복(1.05%), 은행(0.80%), 통신업(0.65%) 등은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현대차 3인방'을 제외하고는 전부 내림세였다.

대장주 삼성전자(-1.01%)를 비롯해 한국전력(-0.31%), SK하이닉스(-1.45%), 아모레퍼시픽(-0.96%) 등이 하락했다.

반면 현대차가 8월 미국 시장 판매 호조 소식에 2.39% 오른 것을 비롯해 현대모비스(1.48%), 기아차(2.39%)는 동반 강세를 보였다.

코스닥시장도 사흘째 약세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7.45포인트(1.11%) 내린 665.49를 나타내고 있다.

지수는 13.34포인트(1.98%) 내린 659.60에 출발했으나 이후 낙폭을 일부 회복하며 660선 중반을 횡보하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30억원과 92억원을 순매수하는 반면 기관이 147억원 어치를 순매도하고 있다.

코넥스시장에서는 31개 종목의 거래가 체결됐고, 거래대금은 8억6천만원 수준이다.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hanajj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