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rt & Mobile] 모바일 지갑 쟁탈전
스마트폰 하나로 신용카드 할인, 멤버십 적립, 각종 쿠폰 혜택까지 한꺼번에 받을 수 있는 ‘모바일 지갑’ 서비스가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이들 모바일 지갑은 사용자의 위치를 기반으로 다양한 O2O(온·오프라인 연결)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예컨대 서울 강남역 주변에 있는 20대 사용자들에게 인근 커피숍 할인 쿠폰 등을 전송하는 방식이다.

모바일 지갑 서비스는 SK플래닛이 지난해 선보인 ‘시럽월렛’이 대표적이다. 최근엔 KT도 ‘클립(CLiP)’이란 서비스를 선보이며 관련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지난해 설립된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얍컴퍼니는 O2O 상거래 플랫폼 ‘얍(YAP)’을 공식 출시하며 경쟁에 가세했다.

클립, 2500종 카드 정보 제공

[Smart & Mobile] 모바일 지갑 쟁탈전
KT와 비씨카드는 지난달 국내 신용·체크카드 2500여종의 할인 정보를 제공하는 모바일 지갑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 클립을 출시했다. 클립은 파리바게뜨 던킨도너츠 배스킨라빈스 등 대형 가맹점뿐만 아니라 중소 상점 등 전국 11만여곳에서 쓸 수 있다. 신용카드, 멤버십뿐만 아니라 각종 쿠폰 등도 묶어 소비자에게 최대 할인 혜택을 자동으로 알려준다.

소비자는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신용카드 등을 클립에 미리 등록만 해두면 해당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가맹점에 설치된 와이파이를 통해 앱이 알아서 할인 정보를 알려주는 게 특징이다. 미리 설정해둔 반경(500m~3㎞) 내에 있는 가맹점 가운데 할인 혜택이 가장 큰 곳을 살펴볼 수도 있다. KT는 비씨카드와 함께 클립에 간편결제 기능도 담을 계획이다. 스마트폰 앱 하나로 최대 할인 혜택을 살펴보고 결제까지 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것이다.

시럽월렛, 결제·선주문 서비스도

[Smart & Mobile] 모바일 지갑 쟁탈전
SK플래닛은 전국 5만8000여개 가맹점에서 쓸 수 있는 모바일 지갑인 시럽월렛 서비스를 하고 있다. 시럽월렛 가입자는 1450여만명으로 국내 모바일 지갑 중에 가장 많다. 시럽월렛 사용자는

을 구동해 400여개 제휴사의 멤버십 포인트를 적립하거나 사용할 수 있다. 문자 쿠폰, 기프티콘 등 사용자가 보유한 다양한 쿠폰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시럽월렛과 제휴한 특정 가맹점에 소비자가 들어서는 순간 쿠폰, 할인 혜택 등을 스마트폰 화면에 자동으로 알려주기도 한다.

SK플래닛은 최근 삼성카드와 제휴를 맺고 시럽월렛 내 앱카드 서비스도 시작했다. 카드 정보를 등록해두면 결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온·오프라인 가맹점에서 신용카드 번호나 유효기간 등을 추가로 입력할 필요 없이 미리 등록해둔 비밀번호만으로 결제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SK플래닛은 ‘시럽오더’라는 모바일 선주문 서비스도 내놓고 새로운 O2O 사업으로 키우고 있다. 시럽오더는 소비자가 매장에 방문하기 전에 앱을 통해 원하는 메뉴를 주문한 뒤 매장에 도착하면 곧바로 받아가는 서비스다.

얍, 버스·지하철에서도 서비스

[Smart & Mobile] 모바일 지갑 쟁탈전
얍컴퍼니 등 스타트업들도 O2O 상거래 플랫폼을 내세워 관련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얍컴퍼니는 최근 콘텐츠를 강화한 O2O 플랫폼 얍(YAP) 정식 버전을 선보였다. 얍은 소비자가 현재 위치나 자신이 설정한 특정 장소를 중심으로 맛집 등 다양한 가게를 검색하거나 쿠폰, 멤버십 등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만든 앱이다. 국내 가입자는 300만명 이상으로 카페, 편의점, 레스토랑, 백화점 등 10만곳이 넘는 매장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안경훈 얍컴퍼니 창업자 겸 얍글로벌 대표는 “연내 10만대 이상의 비컨(근거리 무선통신) 인프라를 확충해 O2O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얍은 올해 안으로 지하철 정보 앱 ‘지하철 종결자’에 얍의 콘텐츠와 인프라를 제공해 가입자를 늘린다는 전략이다. 또 서울 시내버스 운전석 뒤에 놓인 TV에 비컨을 7000대 이상 설치해 얍과 버스 앱, TV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현재 위치나 목적지 기반의 다양한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안 대표는 “길거리에 있는 수많은 상점을 소비자와 연결해 사람들이 있는 장소에서 실시간으로 최적의 콘텐츠를 받아볼 수 있도록 서비스를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