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카카오, 카카오로 사명 변경…모바일 정체성 강화
다음카카오가 ‘카카오’로 사명을 바꾸기로 했다. 지난해 10월 인터넷 포털 업계 2위인 다음과 모바일 메신저 업계 1위 카카오가 합병한 지 딱 1년 만이다. 최근 대표이사에 30대의 ‘젊은피’를 파격 발탁한 데 이어 사명까지 바꾸는 것은 모바일사업 부문을 강화하겠다는 김범수 이사회 의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는 지적이다.

다음카카오는 카카오로 사명 변경을 추진한다고 1일 발표했다. 다음카카오는 오는 23일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에 임지훈 신임 대표이사의 이사 선임 안건과 사명 변경안을 상정할 예정이다. 다음카카오 측은 “웹과 모바일을 대표하는 두 회사의 이름을 나란히 표기한 기존 사명은 기업이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이 모호한 측면이 있었다”며 “모바일 정체성을 강화해 기업 브랜드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다음카카오는 그동안 수익성이 낮은 다음의 서비스를 속속 폐지하고 여유 인력을 모바일 쪽 신규 사업에 재배치해왔다. 이 과정에서 상당수 인력이 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종료했거나 종료 예정인 다음 서비스는 다음뮤직 마이피플 등 8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모바일 메신저 업계 1위 사업자인 카카오가 2등 이미지가 강한 다음 브랜드를 굳이 가져갈 이유가 없다고 판단한 것 같다”며 “30대 젊은 최고경영자(CEO)를 외부에서 영입한 것도 조직에 긴장감을 불어넣고 웹이 아닌 모바일 위주로 조직을 재편하겠다는 메시지가 담긴 것”이라고 말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