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심 파인피누스 대표가 방향·탈취 기능을 갖춘 ‘크린아이 테이프 크리너’를 설명하고 있다. 이현동 기자
송영심 파인피누스 대표가 방향·탈취 기능을 갖춘 ‘크린아이 테이프 크리너’를 설명하고 있다. 이현동 기자
10여년 전 송영심 파인피누스 대표는 장을 보다가 생활용품점에서 신기한 제품을 발견했다. 일본 회사가 만든 ‘테이프 크리너’란 제품이었다. 끈적끈적한 롤러를 활용해 먼지를 없애는 청소용품이다. 눈에 띄지 않는 구석에 있었지만 ‘되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연구개발(R&D)을 거쳐 자체 상품인 ‘크린아이 테이프 크리너’를 내놨다. 편의성 측면에서 한 단계 높인 제품을 만드는 데 집중했다.

○쓱쓱 밀면서 먼지 없애

크린아이 테이프 크리너는 옷과 침구에 붙어있는 먼지와 머리카락 등을 손쉽게 없앨 수 있는 제품이다. 손잡이를 잡고 밀면서 롤러를 굴리면 된다. 그러면 각종 이물질이 롤러에 붙는다. 송 대표는 “그동안 먼지를 없애기 위해 박스테이프를 잘라 쓰는 등의 불편함을 해결했다”고 설명했다.

주부 입장에서 사소한 부분에도 신경썼다. 기존 제품은 손잡이 안쪽이 비어있어 떨어트리면 쉽게 깨졌다. 1자 모양이라 잡고 쓰기에도 불편했다. 크린아이 테이프 크리너는 손잡이 강도를 높이고, 유선형으로 디자인했다. 인체에 무해한 수용성 접착제를 쓴 것도 특징이다. 또 상온에 오래 보관하면 성능이 떨어지는 단점도 개선했다. 화학 관련 중소기업을 운영한 남편이 제품 개발에 힘을 보탰다.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에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위생이 중요한 급식 및 식품업체도 주된 거래처다. 신세계푸드, 삼성웰스토리, 현대그린푸드 등이 대표적이다.

오는 10월에는 기존 제품을 업그레이드한 신제품을 선보인다. 방향·탈취 기능을 갖춘 제품이다. 송 대표는 “청소용품도 보관할 땐 인테리어 소품”이라며 “제품 케이스와 손잡이 부분을 동물 콘셉트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관련 디자인 특허만 9개에 이른다.

해외시장 공략에도 나선다. 미국과 중국시장 진출을 위해 회원제 창고매장인 샘스클럽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매직블록’이 성장 발판

이 회사의 첫 제품은 욕실 및 주방의 찌든 때를 없애는 ‘매직블록’이다. 독일 바스프가 만드는 멜라닌 폼 소재를 썼다. 송 대표는 “당시 바스프 한국지사를 찾아가 6개월 독점 공급을 해주면 대형마트 3사에 모두 들여놓겠다”며 설득했다. 1년 독점권을 받고 판매에 들어갔다.

마케팅도 차별화했다. 이마트 서부산점에 시범 입점했을 때였다. TV홈쇼핑처럼 어떻게 쓰는지, 효과는 어떤지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직접 동영상을 제작해 매대 옆에 TV를 설치해 영상을 틀었다. 당시에는 참신한 시도였다. 반응은 뜨거웠다. 점포 한 곳에서만 월 매출 1000만원이상 올렸다. 이마트를 시작으로 석 달 만에 대형마트 3사 전 매장에 들어갔다. 이후 장갑, 장화 등 위생·청소용품으로 품목을 확대했다. 작년 매출은 100억원을 넘어섰다.

○‘이달의 으뜸중기 제품’은 이메일(art@hankyung.com)로 신청받고 있습니다. 한국경제신문 홈페이지(event.hankyung.com)를 참조하세요.

○이달의 으뜸중기 제품=△파인피누스의 방향·탈취 기능 테이프 크리너(02)2233-6202 △더삼점영의 바이오토너(02)6205-9200 △리디자인의 딥다라인 (051)304-9060 △지오클라비스의 지오필로우 (070)7098-2298


이현동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