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금리인상 불확실성에 갈팡질팡…이번주  고용지표·FED 연설 등 '주목'
지난 주말 미국 뉴욕증시가 혼조 양상을 보이며 장을 마쳤다.

뉴욕증시는 지난주 내내 상하이종합지수의 폭락 여파로 주가하락 위기에 빠졌지만 2분기 국내총생산(GDP)의 예상밖 호조에 급반등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기준금리 인상시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불거지면서 마지막 거래일에 다소 불안한 모습을 나타냈다.

이번 주(8월31~9월4일) 뉴욕증시도 쉽게 방향성을 예측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8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와 미국 중앙은행(Fed) 고위 관계자의 연설 그리고 '미니 경기 부양책' 등 중국의 추가 주가안정 조치 발표 여부 등이 예정돼 있어서다.

지난 28일(미국 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76포인트(0.07%) 내린 16,643.0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21포인트(0.06%) 오른 1,988.87,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5.62포인트(0.32%) 소폭 상승한 4828.33을 기록했다.

이날 지수는 하락 출발한 이후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다가 장 막판 S&P 지수와 나스닥 지수만 소폭의 상승세로 거래를 마쳤다.

중국발 증시급락 여파와 경기 둔화 우려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시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수상승의 발목을 붙잡았다는 분석이다. 특히 Fed 위원들의 발언이 이목을 끌었는데 이들은 금리 인상 시기와 관련해 뚜렷한 신호를 주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다만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이어간 것은 일부 업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2.66달러(6.3%) 급등한 45.2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8월4일 이후 최고치다.

이번 주 뉴욕증시는 8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와 Fed 고위 관계자 연설 등이 시장의 움직임을 '좌지우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 정부의 추가 증시부양 정책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지난 25일 기준금리와 지급준비율을 동시 인하한 데에 이어 사흘 연속 1000억 위안 이상의 대규모 단기 유동성을 공급했다. 중국 진정에 따른 세계 증시 안정은 원자재 가격의 급등에도 적잖은 영향을 주었다.

따라서 '미니 경기 부양책' 등 중국 당국의 추가 시장 안정 조치가 나올지 여부와 연준의 9월 금리 인상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 변화 등이 주요 관전포인트로 꼽힌다.

인민은행의 전직 고문인 리 다오쿠이는 연준의 연례경제정책회의(잭슨홀 심포지엄)에서 "중국의 정책 결정자들은 경제와 정치적으로 모두 (현상황을) 우려하고 있다"며 "미니 부양책이 함께 투입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은 9월 금리 인상 여부를 언급하는 것은 아직 시기상조라면서도 "인플레이션이 더 오를 것으로 믿는 충분한 근거가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나라야나 코처라코타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오히려 추가 완화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뉴욕 현지 애널리스트들은 이렇게 연준 관계자의 다른 발언 때문에 시장이 좀 더 경제지표를 지켜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번 주 후반에 나올 8월 비농업부문 신규고용과 실업률이 가장 주목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닷컴 증권금융팀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