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영천·경산·포항에 '로봇산업벨트'
대구·경북이 안전로봇 해양로봇 건설로봇 등 지능형 첨단 로봇산업벨트 조성에 본격 나섰다.

경상북도는 최근 국민안전로봇 프로젝트가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함에 따라 기존 포항 수중건설로봇 개발사업(총사업비 850억원)과 연계해 경북 동해안을 극한환경 로봇산업 글로벌 허브로 육성하기로 했다고 25일 발표했다. 도는 또 경산은 로봇 활용 특수건설기계를, 영천은 사회안전용 웨어러블슈트를 개발하는 지역으로 키우는 등 도내 전체를 첨단 로봇산업벨트로 조성하기로 했다.

대구시도 작년 말 완공한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을 중심으로 로봇산업클러스터 구축 및 연구개발(R&D), 기업 육성에 본격 나서기로 했다. 대구·경북 첨단 로봇산업벨트 조성에 투입되는 사업비는 국비를 포함해 4개 지방자치단체 예산 등 총 4000억원 규모다.

국민안전로봇 사업은 화재, 폭발, 가스 누출, 붕괴 등 4대 복합재난 시 구조대원을 도와 초기 정찰 및 긴급 구조작업을 수행하는 각종 로봇을 연구개발하는 프로젝트다. 2013년 시작한 포항의 수중건설로봇 개발사업은 2018년까지 진행한다. 해양수산부와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이 참가해 개발하는 이 로봇은 해양에너지 플랜트나 발전소, 수중 케이블 구축 등에 활용된다.

영천의 사회안전용 웨어러블슈트 개발사업은 한국로봇융합연구원, LIG넥스원, FRT 등이 참가해 소방관·군사용 웨어러블 로봇, 극한섬유를 개발하는 것이다.

대구시는 2328억원을 들여 지난해 준공한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을 중심으로 로봇산업혁신센터 및 로봇산업 클러스터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로봇산업클러스터에 입주한 34개 로봇 기업은 지능형 로봇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시는 대구기계부품연구원과 기계 및 자동차부품 기업 간 로봇융합도 진행하고 있다.

대기업과 지역 중견기업 간 협력도 구체화되고 있다. 진영환 삼익THK 회장은 “삼성전자와 지난해 말 협약을 맺고 개발 중인 반도체 및 LCD이송장비 관련 지능형 다관절 로봇을 오는 11월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개발 로봇들은 사업이 완료되는 2022년 이후 2년간 상용화를 거쳐 2024년부터 국민안전처 등 수요기관에 보급된다. 11년간 약 1조9000억원의 경제 효과와 5183억원의 시장 창출이 기대된다. 김호섭 경상북도 창조경제과학과장은 “2011년 기준 300조원이던 안전산업 분야의 세계시장 규모가 매년 연평균 8% 이상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