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과학자들이 서방 과학자들과 공동 연구한 백두산 화산 분출 가능성에 대한 연구 논문이 서방의 과학학술지에 곧 발표될 예정이다. 이 논문이 발표되면 지구과학 분야에서 북한 과학자가 국제학술지에 데뷔하는 첫 논문이 될 전망이다.

리처드 스톤 사이언스 국제뉴스 편집장은 25일 서울 중구 앰배서더호텔에서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주최로 열린 ‘제1회 아시아혁신포럼’에서 북한 과학자들의 연구현황을 전했다.

그는 “북한 지질학자 4명이 지난 3월 영국 런던에 머물며 백두산 현지에서 미국 영국과 북한의 공동 연구 결과에 관한 추가 연구를 진행했다”며 “현재 논문 발표를 준비 중이며, 지구과학 분야에서 북한 과학자가 발표하는 첫 국제 논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11년 11월 국제학술지 ‘사이언스’는 ‘북한 운명의 산에서 불침번’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당시 북한 영국의 과학자들과 동행 취재하며 기사를 썼던 스톤 편집장은 2004년 북한을 처음 방문한 이후 10년 넘게 북한 과학자들과 교류하고 있다. 스톤 편집장은 “북한의 요청으로 영국 연구진이 2013년 설치한 지진계 6개가 8월에 회수될 예정”이라며 “지진계 기록을 분석하면 백두산 아래에 마그마가 어떻게 분포하는지 알아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행사는 26일 한·중·일 3국을 포함해 아시아 10개국 13개 과학기술 정책기관이 참여하는 ‘아시아 과학기술혁신 싱크탱크 네트워크(ASTN)’ 출범식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박근태 기자 kunt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