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주)가 중국 폭스콘의 모회사인 대만 훙하이그룹과 손잡고 사물인터넷(IoT) 사업에 본격 뛰어들었다. 최근 훙하이그룹과 정보기술(IT) 합작회사 ‘FSK홀딩스’를 설립한 데 이어 홍콩 스마트센서·통신 부품 제조업체인 다이와어소시에이트홀딩스 인수를 추진하는 등 공격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IBM 에릭슨 등 글로벌 IT 기업들과도 IoT 사업 협력을 위해 손을 잡았다. IoT,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에 강점을 지닌 글로벌 IT 기업들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전략에서다. 지난 1일 그룹 지주회사인 SK(주)와 IT서비스 계열사 SK C&C가 합병한 이후 본격적인 글로벌 사업 행보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스마트팩토리로 IoT 구현

SK(주)는 폭스콘 중국 충칭공장의 스마트팩토리 구현을 위해 훙하이그룹과 3 대 7 비율로 총 720억원을 투자해 지난 5월 홍콩에 합작사 FSK홀딩스를 설립했다고 13일 발표했다. 양사는 다이와어소시에이트홀딩스 인수가 마무리되면 스마트팩토리 구현을 위한 전자부품, PC 및 디지털 기기 제조 역량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FSK홀딩스는 오는 9월께 폭스콘의 충칭공장에서 스마트팩토리 프로젝트를 시작할 예정이다. 공장의 모든 기기를 연결해 자동으로 제어하는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IoT 통합 보안 솔루션 등을 구축하게 된다. 이 프로젝트를 위해 지난달부터 IoT·빅데이터 등 핵심 영역별 사업 및 기술 지원 태스크포스(TF)를 가동 중이다.

SK(주)와 훙하이그룹은 내년부터 중화권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스마트팩토리 사업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류영상 SK(주) 사업개발부문장은 “FSK홀딩스는 SK(주)의 선진 IT서비스 기술력과 훙하이그룹의 중화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중화권 대표 IT서비스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IT기업과 파트너십 강화

SK(주)는 최근 에릭슨, IBM과도 제휴를 맺고 IoT 사업 역량 강화에 나서고 있다. 지난 12일 글로벌 이동통신 장비업체인 에릭슨과 ‘ICT 파트너십’ 업무협약(MOU)을 맺고 IoT 플랫폼, ICT서비스·솔루션, 융합 보안 서비스 등 3개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SK(주)는 커넥티드 카, 차세대 헬스케어 등의 분야에서 IoT 서비스 플랫폼 개발을 추진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자회사인 인포섹과 에릭슨은 네트워크 보안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지난달에는 IBM과 ‘글로벌 클라우드 사업 공동 추진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 제휴 협약을 체결하고 클라우드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박정호 SK(주) 사장은 “글로벌 ICT·솔루션 기업들과 손잡고 협업 생태계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모듈사업도 강화

SK(주)는 반도체 모듈사업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2013년 인수한 홍콩 자회사 에센코어를 통해 지난해 시작한 반도체 모듈사업이 빠른 성장세를 타고 있어서다.

에센코어는 국제 현물시장에 나온 메모리반도체를 저가에 매입해 게임기, 중저가 태블릿PC와 스마트폰, USB메모리 제조사 등에 모듈로 제작해 재판매하고 있다. 회사 측은 지난해 2683억원이던 반도체 모듈사업 매출이 올해 5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