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 있는 아침] 하늘을 나는 물고기
한 어린이가 공중에 매달려 있는 물고기 인형을 만져보고 있다. 하늘로 날아오르려는 듯한 이 물고기들은 서울 세종문화회관 입구를 장식하고 있는 설치작품 ‘물고기의 꿈’이다. 이것을 보고 있으니 ‘물고기도 하늘을 나는 게 꿈인데, 내 꿈은 무엇인가’라는 생각이 떠오른다. 어른들은 청년에게 꿈을 가지라고 하면서도 정작 자신은 꿈을 이루기엔 너무 늦었다고 말한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이룰 수 있는 건 꿈이 아니다. 성취해 손에 넣을 수 있는 것은 목표다. 꿈은 하늘을 날고 싶어 하는 물고기와 같은 것이다. 그 짧은 시간 동안 공기를 가를 때 느끼는 기쁨을 잊지 못해 수면 밖으로 끊임없이 차오르는 물고기의 몸부림이다. 다가갈 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지는 것, 그것이 우리가 가져야 할 꿈이 아닐까.

글·사진=신경훈 기자 nicerpe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