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5일 강원도 철원군 백마고지역에서 열린 경원선 남측구간 기공식에 참석하기 위해 경기도 연천군 신탄리역에서 백마고지역까지의 경원선 구간을 열차를 타고 이동했다.

5.6㎞ 길이의 경원선 신탄리∼백마고지역 구간은 2012년 11월 복원됐다.

연두색 상의에 회색 바지 차림의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39분 열차 탑승객들로부터 박수를 받으며 열차에 올랐다.

열차에는 실향민과 탈북민, 유라시아 친선특급 참석자 등이 탑승하고 있었다.

박 대통령은 열차에서 먼저 탈북자 가족인 이정민(11)군에게 "얘기를 들으니 어머니께서 임신해서 북한에서 중국을 거쳐 굉장히 어렵게 오셨는데 어머니께서 정민이한테 보다 좋은 삶을 꼭 내가 줘야겠다 하는 그런 모성애 때문에 어려움을 극복해 내시지 않았나 생각이 된다"고 말을 걸었다.

또 "14살 때 경원선을 처음 타봤다"는 실향민 오문희(88) 할머니에게 "하루속히 북한까지 연결이 돼서 왔다갔다 하시고 가족도 만나시고 고향도 방문하시고 그러는 날이 속히 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고(故) 손기정 선수의 외손자 이준승 손기정 기념재단 사무총장에게는 "우리 오늘의 이런 대한민국은 사실 선조들이 나라 사랑하는 마음으로 만들어낸 것"이라면서 "선조들의 열정, 의지 그런 것을 많은 분들한테 알리시고 평화통일을 위한 우리 모두의 노력에 앞으로 적극적으로 동참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열차 탑승자들에게 "이 철길이 빨리 좀 북한까지 연결돼야겠죠"라면서 "우리가 노력하고 이것이 통일을 앞당기는 출발점이 됐다고 우리 역사에 기록될지도 모르는 거에요"라고 말했다.

최연혜 코레일 사장은 "대통령님께서 특별열차가 아닌 일반열차를 타신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10시48분에 백마고지역에 도착해 침목에 '유라시아로 이어지는 한반도, 평화통일과 새로운 미래개척!'이라고 쓰고 서명했다.

(서울연합뉴스) 강병철 기자 solec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