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 전기차 충전소 5곳 더 만든다
환경부 지정 ‘전기차(EV) 선도도시’인 경남 창원시가 전기차 충전시설 확충에 나섰다. 하반기부터는 시민이 선택할 수 있는 전기차 차종도 늘어 관련 인프라가 확대될 전망이다.

창원시는 전기차 보급 활성화와 이용자의 편의를 위해 올해 말까지 다섯 곳에 전기차 공공 충전시설을 확충한다고 4일 발표했다. 충전시설을 추가하는 곳은 의창구청 부설주차장(의창구), 창원축구센터 보조경기장 하단주차장(성산구), 마산어시장 공영주차장(마산합포구), 내서읍사무소 주차장(마산회원구), 중앙동 복개천 공영주차장(진해구) 등이다.

공공 충전시설은 20분 내 충전이 가능한 급속충전기 1대와 완속충전기(충전 소요시간 4~5시간) 4대로 구성하며, 국내 시판 중인 전기차 및 PHEV(플러그드인하이브리드카) 전 차종이 이용할 수 있다. 사업비는 5억원으로 한국전력공사가 전액 부담한다. 창원시는 충전시설 설치에 필요한 부지를 제공하고 홍보 등을 담당한다. 각종 테스트와 준비기간을 거쳐 오는 9월 초 시범운용에 들어갈 예정이다.

현재 창원시에는 관용 전기차 101대와 민간 전기차 175대 등 모두 276대의 전기차가 보급됐다. 올해 안에 135대의 전기차를 추가로 민간에 보급할 계획이다. 창원시의 전기차 보급대수는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최대 규모며, 전국적으로도 서울과 제주에 이어 세 번째다. 충전시설은 급속 충전시설 17곳 등을 갖추고 있다.

창원시는 선도도시답게 앞으로 전기차 선택의 폭도 넓어진다. 세계 누적 판매량 18만대를 기록하고 있는 닛산 리프(LEAF)가 제주에 이어 두 번째로 창원에 진출하기 때문이다.

한국닛산은 ‘창원시 하반기 전기차 민간보급사업 공모’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전체 공급물량은 135대다. 창원시민은 한국닛산이 공모에 선정되면 전기차 구입 보조금 1800만원(정부 1500만원, 창원시 300만원)을 지원받아 리프를 3680만원에 구입할 수 있다. 경남지역에 거주하면서 창원시 소재 기업에서 2년 이상 재직 중인 근로자도 정부보조금 1500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창원시는 기아 레이EV와 쏘울EV, 르노삼성 SM3 Z.E., 한국지엠 스파크EV, BMW코리아 i3 등의 차종을 대상으로 민간보급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공모사업에 따라 올 하반기부터 닛산 리프도 추가된다.

하승우 창원시 생태교통과 전기차 팀장은 “전기차 보급 활성화의 가장 큰 걸림돌 중 하나는 충전 인프라 부족”이라며 “다른 도시에 비해 창원은 전기차 충전 인프라가 많이 갖춰진 편이지만 전기차 보급 확대와 이용자의 편의를 위해 시설을 추가하게 됐다”고 말했다.

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