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우 다음카카오 대표 "모바일 쇼핑이 소비 주도"
한국경영정보학회(회장 이호근)가 4일 서울 역삼동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빅데이터와 핀테크(금융+기술) 사물인터넷(IoT) 등을 주제로 전자상거래 국제학술대회를 열었다. 기조 강연자로 나선 수다 램 애리조나주립대 교수는 빅데이터가 가져올 패러다임 변화를 강조했다. 이석우 다음카카오 공동대표는 ‘모바일 커머스 전략’을 소개했다. 한국경제신문 후원으로 열린 이날 학술대회에는 학계와 산업계 인사 1000여명이 참석했다.

이석우 다음카카오 공동대표(사진)는 이날 기조연설에서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의 빠른 확산에서 사업 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스마트폰은 과거의 TV PC 인터넷 등과 비교할 때 침투하는 속도가 매우 빠르다”며 “예컨대 미국 인구의 25%가 PC를 쓰는 데까지는 15년이라는 시간이 걸렸지만 스마트폰은 단 4년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은 2009년 처음 스마트폰이 소개됐으나 벌써 80%가 넘는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다”며 “스마트워치와 같은 웨어러블(착용형) 기기의 확산 속도는 더욱 빠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대표는 모바일 기기의 확산으로 국내 모바일 쇼핑시장도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통계청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지난 6월 국내 모바일 쇼핑 거래액은 1조9780억원으로 1년 새 79.8% 급증했다.

이 대표는 정보기술(IT)로 무장한 플랫폼 회사들이 전통의 유통 강자를 밀어내고 있는 현상을 설명하기도 했다. 최근 미국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이 월마트를 넘어 유통업계 시가총액 1위 자리에 오른 것도 이 같은 추세를 반영한 것이라고 소개했다.

다음카카오의 모바일 쇼핑사업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 대표는 “작년 크리스마스에 60만개의 케이크가 카카오톡 선물하기를 통해 판매됐다”며 “빼빼로데이에는 130만개의 빼빼로가 팔려나가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커피는 한 시간에 1600개, 하루에 3만8000개가 판매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카카오택시 등 다양한 O2O 서비스를 확산하며 다음카카오를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키워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결국 세상 연결을 주도하느냐여부가 기업 경쟁력을 좌우하게 될 것이라는 게 이날 기조연설의 주제였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