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카(왼쪽)와 그린카. 사진=각사 제공
쏘카(왼쪽)와 그린카. 사진=각사 제공
[ 김근희 기자 ] 카셰어링(차량 공유 서비스) 업체 쏘카와 그린카의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업계 1위로 올라선 벤처기업 쏘카는 다양한 서비스를 론칭하며 발을 넓히고 있다. 그린카는 모기업인 롯데와 손을 잡고 반격에 나섰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쏘카는 지난 6월 그린카를 제치고 회원 수 기준 업계 1위를 차지했다. 쏘카는 회원 수 85만명, 차고지 수 1500개, 보유 차량 2900대를 기록했다. 이 같은 여세를 몰아 올해 매출 500억원, 회원 수 200만명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쏘카는 지난해 14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쏘카가 이렇게 야심찬 목표를 세운 것은 벤처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자금 조달력이 우수하기 때문이다.

쏘카는 지난해 10월 미국계 사모펀드(PEF) 베인캐피털로부터 180억원을 투자받았다. 이달에는 P2P(개인 대 개인) 업체 8퍼센트와 협력해 13억원 규모의 크라우드 펀딩(불특정 다수로부터 자금을 모으는 것)을 끝냈다. 쏘카는 대출금리 연 4.5%, 상환 기간 12개월(원리금 균등상환)을 제시했다. 이후 상품 출시 4시간 만에 3억원이 모였다.

쏘카 관계자는 "크라우드 펀딩은 차량구매뿐 아니라 쏘카의 안정성과 가능성을 알리기 위해 실시했다"며 "재무재표, 매출 등을 공개해 그만큼 자신 있다는 것을 어필했다"고 설명했다.

그린카는 1위 자리를 되찾기 위해 반격에 나서고 있다. 모회사인 롯데렌탈(옛 KT렌탈)이 롯데그룹에 인수된 이후 그린카는 롯데와의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그린카는 이달부터 롯데하이마트 서울·수도권 매장 20여곳과 롯데백화점에 차고지를 만들었다. 앞으로도 롯데그룹의 유통 네트워크를 이용해 차고지를 늘릴 계획이다. 이 같은 협업을 통해 그린카의 회원 수는 지난달 65만명에서 이달 68만명으로, 차고지는 1250개에서 1550개로 늘어났다.

그린카 관계자는 "그동안 회사 매각 문제 등으로 사업을 확대하기 힘들었으나 이제는 다르다"며 "당초 올해 매출 목표를 300억원, 고객 수를 100만명으로 잡았지만 더 공격적으로 목표치를 바꿀 수 있다"고 밝혔다.

그린카는 40~50대 고객을 유입하기 위해 롯데홈쇼핑에서 광고방송을 하고 5시간 이용권을 무료로 판매했다. 그린카 관계자는 "40대들이 많이 보는 홈쇼핑을 이용해 카셰어링을 홍보하고 상품을 판매했다"며 "방송 결과 40대 남성들이 가장 많이 관련 상품에 대해 문의했고 실제로 고객 유입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쏘카의 대응도 만만치 않다. 쏘카는 지난달에 다음카카오의 택시서비스인 카카오택시와 제휴를 맺었으며, 차량을 함께 타는 카풀 서비스인 '쏘카풀' 베타 서비스를 시작했다. 또 전자랜드 등 유통 플랫폼을 가진 업체들과 손을 잡고 차고지를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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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희 한경닷컴 기자 tkfcka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