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재부품 중소기업 절반 "일본보다 중국 경쟁력 더 두려워"
국내 소재부품 중소기업들은 5년 후 일본보다 중국과의 경쟁을 더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는 600개 소재부품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기업의 48%가 5년 후 중국 제품과의 경쟁력 격차가 거의 없어질 것이라고 응답했다고 30일 발표했다. 현재 주력제품의 경쟁력 수준을 묻는 질문에는 76.5%가 중국보다 ‘앞서고 있다’고, 59.5%가 일본과 ‘비슷하다’고 답했다. 일본을 앞섰다고 답한 비율은 11.5%였다.

하지만 5년 뒤에는 중국이 기술 경쟁력을 확보해 추격해올 것이란 응답이 많았다. 5년 후 한국 소재부품 경쟁력이 중국보다 앞설 것이라고 예상한 비율은 42%로 줄고, 비슷할 것이라고 답한 비율은 48%나 됐다. 5년 뒤 일본을 앞설 것이라고 예상한 비율은 19.3%였다. 또 전체 기업의 68.1%는 중국 기업들의 기술과 품질 추격으로 한국과의 기술 격차가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본에 대해서는 자신감을 보였다. 응답기업의 64.9%가 연구개발을 통한 기술 및 품질 경쟁력 확보로 한국과 일본의 기술력이 비슷한 수준에 이르거나 일본을 추월할 것이라고 답했다.

중소기업이 예상한 5년 후 경쟁력 순위는 지금과 같은 ‘일본-한국-중국’ 순이었지만 기술 수준이 비슷해져 더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내다봤다. 중소기업은 핵심 경쟁력으로 품질(36.6%)을 가장 많이 꼽았다.

한·중·일 간 치열한 소재부품 경쟁에 대비하기 위해 연구개발 확대(34%)와 생산공정 최신화(25.5%)가 필요하다는 중소기업인이 많았다. 비합리적 규제 및 인증 개선(20.8%), 자동화 및 첨단화 확산(18.4%) 등도 주요 과제로 꼽혔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