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가계대출 관리방안’ 발표가 아직까지는 수도권 아파트 분양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여름 휴가철이 본격화하면서 지난 주말 모델하우스 방문객은 다소 줄었다. 하지만 가계대출 관리방안 영향으로 보긴 힘들다는 게 현장 분양요원들의 설명이다. 경기 수원 광교신도시 내 한 모델하우스 관계자는 “내년부터 상환능력 심사가 강화되면 분양중도금 대출 등에 영향이 없는지 일부 수요자들이 물어 왔다”면서도 “내부적으로 직접적인 영향은 없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분양마케팅업체인 도우아이앤디의 이창우 사장은 “중도금 대출 등 집단대출은 종전대로 진행되기 때문에 내 집을 마련하려는 실수요자들의 움직임엔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엠디엠의 이동준 전무도 “정부 정책 발표 뒤 분양 현장에서 느끼는 체감경기는 별로 달라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건설회사들도 하반기 아파트 분양을 앞당겨 추진하려는 방침에 변함이 없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다음달 전국 공급 물량은 4만8600여가구로 최근 3년간 8월 평균물량(2만1010가구)보다 두 배 이상 많다. 홍록희 대림산업 마케팅팀장은 “이번 정부 대책이 기존 아파트 매매시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분양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며 “건설회사들이 하반기 분양시장을 긍정적으로 보고 분양물량을 대폭 늘려잡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오피스텔 상가 등 일부 투자 상품은 다소 위축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내년부터 대출심사가 강화되면 기존 매매는 물론 수익형 상품에 대한 투자심리도 움츠러들 수 있어서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