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우주 탐사선인 뉴호라이즌스호가 최근 촬영한 명왕성 표면 모습. 연합뉴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우주 탐사선인 뉴호라이즌스호가 최근 촬영한 명왕성 표면 모습. 연합뉴스
명왕성에서 빙하가 발견됐다. 최근까지 지질 활동이 있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는 분석이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명왕성 탐사선인 뉴호라이즌스호가 추가로 보내온 사진과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뉴호라이즌스호에 장착된 고해상도 카메라인 ‘로리’(LORRI)로 촬영한 명왕성 표면 사진에는 하트 모양으로 생긴 ‘톰보’ 지역 내 ‘스푸트니크 평원’에서 빙하가 흘러 움직인 흔적이 발견됐다. 이 흔적을 과학자들은 최근 이 지역에서 지질학적 활동이 있었음을 보여주는 증거로 해석했다. NASA 측은 빙하가 지금도 움직이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명왕성 표면에는 질소 일산화탄소 메탄 등이 섞인 얼음이 많다. 빌 매키넌 워싱턴대 교수는 “섭씨 영하 230도 정도인 명왕성 표면의 환경에서는 얼음이 빙하처럼 흘러 움직일 수 있다”고 말했다.

명왕성 뒷면에서 태양을 향해 찍은 사진에서는 지표면에서 130㎞ 높이까지 뻗친 연무층도 포착됐다. 뉴호라이즌스호 임무의 공동 연구자로 참여하고 있는 마이클 서머스 조지 메이슨대 교수는 “연무층은 명왕성을 불그스름하게 보이도록 하는 복잡한 탄화수소 화합물을 만드는 핵심 요소”라고 설명했다.

연무층은 태양 자외선이 명왕성 대기 속의 메탄가스 분자를 파괴할 때 생성됐을 것으로 과학계는 추정했다. 태양 자외선은 화학반응을 일으켜 연무층을 ‘톨린’이라는 짙은 색의 탄화수소로 변환시킨다. 이에 따라 명왕성은 불그스름한 색깔을 띠게 된다는 것이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