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나타 1.7 디젤(좌)과 쏘나타 1.6 터보.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쏘나타 1.7 디젤(좌)과 쏘나타 1.6 터보.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 김근희 기자 ] 30년간 모범생처럼 묵묵히 달려온 쏘나타가 변신했다. 심장이 다른 7형제를 내놓았다. 기존 가솔린 모델부터 친환경차인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까지 7형제의 성격은 가지각색이다. 그 중 가장 '핫'한 녀석들은 1.7 디젤과 1.6 터보. 두 막내들을 지난 9일 인천 송도 경원재 앰배서더에서 만났다.

시승에 앞서 디젤 모델의 차 문을 열었다. 차문이 이전 쏘나타와 다르게 묵직하다. 운전석에 앉는 순간 털털거리는 엔진소리를 예상했는데 의외다. 조용하다. 달리는 동안도 엔진 소음은 물론 외부 소음도 거의 느낄 수 없었다. 이날 시승한 기자들 모두 디젤 모델의 정숙성을 으뜸으로 꼽았다.

시승 코스는 경원재 앰배서더에서 영종해안남로까지 왕복 약 51.20km. 시승구간은 짧았지만 대부분 고속도로여서 가속 성능 등 두 모델의 주요 특징을 느끼기에는 충분했다.

디젤 모델의 파워트레인은 1.7 eVGT 엔진과 7단 DCT(더블 클러치 변속기). 연료 효율성에 중점을 둔 구성이다. 최고 출력은 141마력, 최대 토크는 34.7kg·m다. 100km/h에서도 엔진회전수는 2000rpm을 넘어가지 않는다. 낮은 rpm을 유지해 연료를 아끼기 위해서다. 160km/h까지 속도를 내자 rpm이 4500까지 치솟다가 다시 3000rpm을 조금 넘어서는 수준으로 꺾인다. 가속성능은 좋은 편이다.

운전모드는 에코모드, 일반모드, 스포츠모드가 있다. 연비효율에 최적화된 에코모드에서는 차가 좀 답답하다. 치고 나가는 힘도 좀 떨어진다. 일반모드와 스포츠모드 간의 별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 스포츠모드에서 엔진 배기음이 날카로워지지도 rpm이 확 치솟지도 않는다. 스포츠모드가 조금 더 달랐다면 재미있게 운전했을 텐데 아쉽다.

차를 거칠게 몰아서인지 연비는 낮게 나왔다. 시승한 결과 연비는 11.7km/ℓ를 기록했다. 시승 차량은 16인치 휠이 달린 '스마트 스페셜' 트림으로 복합 연비는 16.8km/ℓ다. 가격은 최고트림에 풀옵션이 더해져 3515만원. 옵션을 뺀 기본 차량의 가격은 2495만~2950만원이다.
1.6 터보 모델.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1.6 터보 모델.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1.6 터보는 쏘나타 가(家)의 반항아다. 중형 세단은 2000cc급이라는 고정관념을 깼다. 그보다 낮은 1600cc 배기량의 터보 엔진을 달았다. 기존의 쏘나타가 얌전한 모범생이었다면 1.6터보는 놀줄 아는 '쿨한 녀석'이다.

외모는 2.0 터보 모델과 같다. 전면부는 LED(발광다이오드) 주간전조등과 검정색의 하단 범퍼가 어울려 날카로운 느낌을 준다. 단, 2.0 터보와는 다르게 싱글 머플러가 얹어졌다. 내부에는 D자 모양의 스티어링 휠과 패들시프트가 있다.

감마 1.6 터보 GDI 엔진은 7단와 함께 최고 출력 180마력, 최대토크 27.0kg·m의 성능을 낸다. 액셀페달을 밟으니 rpm이 한번에 3000~4000을 훌쩍 넘긴다. 디젤모델이 점잖은 신사 같았다면 1.6 터보는 혈기왕성한 청년이다. 킥다운 상태에서 rpm은 5000~6000까지 올라간다. 순간적으로 몸이 뒤로 젖혀진다. 180km/h까지 순식간에 올라간다.

하체는 단단하다. 고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다. 정숙성이 뛰어나다. 그러나 터보 모델치고 무난한 엔진 소리는 어딘가 모르게 아쉽다. 1.6 터보 역시 스포츠모드와 일반 주행모드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스포츠 모드에서 엔진 소리라도 좀 달라졌다면 좋았으련만 변화는 없었다.

시승 차량인 1.6 터보(18인치 휠)의 공인 복합 연비는 12.7km/ℓ다. 최고트림인 스마트 스페셜에 옵션이 들어가 가격은 3180만원이다. 옵션을 제한 가격은 2410만~281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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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김근희 한경닷컴 기자 tkfcka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