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F쏘나타 1.7 디젤.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LF쏘나타 1.7 디젤.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 김근희 기자 ]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올 하반기에 '디젤 카드'를 꺼내들며 내수 방어에 나섰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산차 업체들이 이달부터 내놓는 신차들의 공통된 특징은 디젤 모델이다.

현대자동차와 쌍용자동차는 각각 쏘나타 1.7 디젤과 티볼리 디젤을 출시했다. 기아자동차는 오는 15일 K5 디젤을 선보인다. 한국GM은 9월께 트랙스 디젤을 판매할 예정이다.

그동안 완성차 업체들은 가솔린 모델을 위주로 차량을 출시했다. 디젤 특유의 소음과 배기가스 등의 문제로 소비자들이 디젤 차량보다는 가솔린 차를 선호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입차들이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품질의 디젤 차량을 선보이면서 시장에 변화가 나타났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국내 수입차 인기 모델 10대 중 9대가 디젤 차량"이라며 "고출력, 고효율 등의 디젤 장점이 소비자들에게 통했다"고 말했다.

디젤 인기를 등에 업은 수입차 업체들의 공세가 거세지자 국산차 업체들도 디젤 차를 적극 선보이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최근 디젤 차량에 대한 편견이 줄어들면서 디젤 수요가 증가했다"며 "중형 세단 시장 자체를 확대하고 고객의 선택 폭을 늘리는 차원에서 쏘나타 디젤을 추가했다"고 설명했다.

쏘나타 1.7 디젤에는 U2 1.7 엔진과 7단 듀얼 클러치 트랜스미션(DCT)이 탑재됐다. 복합연비는 16.8km/ℓ(16인치 기준)다. 기아차의 신형 K5 디젤 역시 동일한 파워트레인이 얹어졌다.

국산차 디젤 모델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은 일단 긍정적이다. 이달 2일부터 현대차가 2016년형 쏘나타 판매를 개시한 결과 전체 계약 대수의 26%가 디젤 차량을 구매했다. 기아차 K5 역시 사전계약 고객 중 20%는 1.7 디젤을 선택했다.

김상대 현대차 이사는 "디젤 모델의 경우 젊은 2030세대 고객부터 4050세대까지 문의를 하고 있다"며 "기성세대들의 디젤 선호가 이전보다 높아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내 자동차 업체의 '디젤 카드'가 수입차의 공세를 막을 수 있을지는 당분간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호근 교수는 "국내 디젤 차량의 성능이 좋아지긴 했으나 동급 수입 디젤차와 비교했을 때는 약간 부족하다"면서 "소음과 진동, 연비 효율을 얼마나 개선했는지 여부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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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희 한경닷컴 기자 tkfcka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