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문화의 향기'에 빠지다
지난 1일 낮 12시 서울 용산의 LG유플러스 신사옥에서 미니 음악회가 열렸다. 바이올린과 첼로 오보에 플루트 클라리넷 피아노 등 다양한 악기로 구성된 미니 오케스트라가 디즈니 애니메이션 ‘미녀와 야수’ ‘라이온킹’의 주제곡과 고전영화 ‘오즈의 마법사’ 주제곡 등을 연주했다. 이날 공연한 미니 오케스트라의 단원은 이 회사 임직원들. 명고운 디자인팀 대리는 공연 마지막 순서로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주제곡 ‘렛 잇 고’를 열창했다.

임직원을 위한 기업의 문화예술 교육 및 활동이 전문가 수준으로 진화하고 있다. 단순히 문화예술을 관람하던 데서 벗어나 직원들이 수준급 실력을 갖추도록 교육하거나 연주회 전시회 등을 열도록 적극 지원하고 있다.

LG유플러스 임직원은 매주 수요일 점심시간에 미니 음악회를 연다. 회사 측은 마이크 스피커 등 음향시설과 피아노 등 악기를 구입해 지원하고 있다.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은 점심시간에 바이올린, 통기타, 수묵화 등 다양한 문화체험과 취미활동을 지원하는 런치클래스를 운영한다.

아시아나항공 SK플래닛 등 대기업과 에너지업체 린나이코리아, 게임업체 넥슨, 음악회사 로엔엔터테인먼트 등도 ‘전문가급’ 직원들의 연주회와 강연 등을 적극 지원하며 한층 수준 높은 ‘아트 경영’을 선보이고 있다.

유재혁/김보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