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수단 환영하는 박 대통령 > 박근혜 대통령이 3일 광주 유니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열린 하계유니버시아드 개회식에서 한국 선수단에 손을 흔들고 있다. 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
< 선수단 환영하는 박 대통령 > 박근혜 대통령이 3일 광주 유니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열린 하계유니버시아드 개회식에서 한국 선수단에 손을 흔들고 있다. 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
2015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광주U대회)가 3일 개막하면서 광주광역시 지역 경제가 들썩이고 있다. 광주U대회는 이날 오후 7시 광주 월드컵경기장에서 개막 팡파레를 울리며 12일간의 열전에 들어갔다. 대회엔 146개국 1만3000여명의 선수단이 참가했다. 1997년 무주 동계대회와 2003년 대구 하계대회에 이어 국내에서 세 번째로 개최되는 U대회다.

광주에서는 처음 열리는 대형 국제스포츠 행사다. 참가선수 규모도 역대 U대회 사상 최대다. 한국은행과 지역연구원 등은 직접적인 경제효과가 1000억원, 부가가치 효과가 3500억~1조2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그런 만큼 대회 개막은 오랜 침체에 허덕이던 지역 경제에 새로운 활력소가 되고 있다. U대회 훈풍이 음식 숙박 유통업 등으로 확산되면서 광주 전역은 모처럼 흥분과 기대에 들떠 있다.

○‘빛의 이야기’ 담은 광주U대회

이날 개막식은 ‘빛고을’의 밤을 화려하게 수놓았다. 전통 풍물놀이의 흥겨운 가락을 시작으로 200분간 열린 개막행사에선 ‘젊음이 미래의 빛이다(U are shining)’를 주제로 빛의 향연이 펼쳐졌다. 원시시대 최초의 빛부터 현대의 정보기술(IT)산업까지 다양한 빛이 음악·공연과 어우려져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배우 주원, 가수 유노윤호, 국악소녀 송소희가 출연한 ‘젊음’을 주제로 한 뮤지컬 공연도 경기장에 모인 4만여 관중의 갈채를 받았다. 개막식 중간중간 (주)한화에서 준비한 불꽃쇼가 10여 차례에 걸쳐 주경기장과 인근 도심을 수놓았다.

한국 전통가락을 중심으로 세계 청년이 한데 어우러지는 대동놀이도 펼쳐졌다. 개막행사에는 브라운아이드걸스, 블락비, 팝페라 테너 임형주, 국악인 김덕수 등을 비롯해 광주시립국악관현악단, 광주풍물예술단, 광주시립국극단, 광주시립무용단 등 총 2221명의 출연진이 무대에 올랐다.

선수단 입장은 아프가니스탄을 시작으로 개최국 대한민국 선수단이 대미를 장식했다.

○광주 지역경제 ‘들썩’

광주U대회가 개막하면서 광주 시내 곳곳엔 외국인들이 부쩍 늘어났다. 대회 참가자들이 쇼핑과 관광에 나선 것이다. 대회 공식 지정 호텔인 라마다플라자 광주호텔과 홀리데이인 광주호텔 등은 대회가 열리는 12일 동안 객실 예약이 모두 끝났다. 최근 개통한 KTX를 이용한 관광객도 크게 늘어나면서 상무지구를 비롯한 광주권 중소형 숙박업소의 방도 대부분 동났다.

유통업계도 외국인 손님맞이에 분주하다. 미국과 캐나다 등 외국 선수단 관계자들이 쇼핑에 나서면서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여파로 내려앉았던 신세계백화점 광주점의 매출곡선도 상승세로 돌아섰다. 백상일 광주신세계 홍보팀장은 “선수단이 속속 광주로 오면서 백화점 매출이 소폭이나마 늘어났다”며 “대회 시작과 함께 더 많은 손님이 찾을 것으로 보고 특화상품을 비치했다”고 말했다.

지역 광고업체들은 총 30억원의 환경장식 물량을 수주했고 인쇄업체와 숙소용품·경기용품 납품업체들도 모처럼 호황을 반기고 있다. 김윤석 대회조직위 사무총장은 “주요 흥행카드였던 북한이 불참한 것을 제외하고 확진환자가 없는 메르스 청정지역이란 인식에 불참국이 없는 것이 성공 개최의 기반이 되고 있다”며 “광주U대회는 광주가 국제화시대 선도도시로 나서는 새로운 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