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세탁방지기구(FATF) 교육·연구기관(TREIN)의 부산 유치가 가져올 정치·외교적 측면 효과와 경제적 측면 효과가 기대보다 훨씬 클 것이라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부산시는 지난달 29일 호주에서 열린 FATF 총회에서 확정된 FATF TREIN 부산 유치의 기대 효과를 분석한 자료를 1일 내놨다.

부산시는 먼저 정치적, 외교적 측면의 기대 효과로 자금세탁과 테러 자금조달금지 분야 선도국으로서의 국제적 리더십 강화를 꼽았다.FATF와 180여 개 나라가 참여하는 FATF 지역기구(FSRB)의 국제적 영향력 확대, 국가 브랜드와 국제 인지도 제고에 이바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경제적 측면에서는 금융정보분석원과 금융연구원 분석을 빌려 매년 66억원의 파급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경제적 파급 효과는 교육훈련 국외 참가자 소비 지출 등에 따른 생산유발 효과와 고용유발 효과 등을 합친 것이다.부산시는 경제적 측면 효과 중에서 무엇보다 불법자금거래 방지에 대한 인식 제고와 지하경제 양성화 효과가 클 것이라고 지적했다.우리나라 지하경제 규모가 자영업자의 소득 탈세 21조8000억원, 이에 따른 과세 손실액은 4조3000억원에 이르는 만큼 막대한 탈루 금액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부산시는 또 다른 효과로 부산지역 최초의 경제·금융 분야 국제기구인 FATF TREIN가 글로벌 경제금융도시 브랜드 이미지 구축 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FATF TREIN 유치를 시작으로 현재 부산국제금융센터 진출을 검토하는 글로벌 금융기관의 발걸음이 빨라질 것이라는 것이다.내년에 교육·연구기관으로 출발하지만 TATF의 제2센터로 확장할 가능성이 크다며 앞으로 지역 경제와 사회적 기여도가 가장 높은 국제기구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FATF는 1989년 금융 시스템을 악용한 마약 등 범죄자금의 유통, 자금세탁 문제에 공동 대응하고자 G7 정상회담 합의로 설립한 국제기구이다. FATF TREIN은 교육과 연구 기능을 통해 FATF가 글로벌 자금세탁·테러 자금조달금지 네트워크 구축이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FATF TREIN이 설립되면 부산지역 국제기구는 유엔기념공원(GCF), 북서태평양 보전실천계획(NOWPAP) 사무국, APEC e 러닝 연수센터, APEC 기후센터, 유니세프 부산 연락사무소 등 5개에서 6개로 늘어나게 된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