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 노량진수산시장 터에 카지노리조트 추진
노량진수산시장 부지에 외국인 전용 카지노와 면세점 등을 포함한 복합 리조트 건설이 추진된다.

수협중앙회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추진하는 신규 복합리조트 개발사업에 참여하기로 하고 개략적인 개발 방향을 담은 ‘콘셉트 공모 제안서’를 30일 제출했다.

문체부는 이번에 제출된 제안서들을 검토해 구체적인 복합리조트 시설요건 등을 결정한다. 오는 11월까지 공식적인 사업계획서를 받고, 올해 안에 신규 복합리조트 사업자 두 곳가량을 선정할 방침이다.

수협이 제시한 부지는 노량진수산시장이 있는 서울 노량진동 13의 8 일대(4만8233㎡)다. 2013년부터 현대화사업을 진행 중인 노량진수산시장은 10월 시장 서쪽에 들어서는 새 건물로 옮기고 남은 자리에 리조트를 세울 계획이다.

수협은 해양수산테마파크를 중심으로 한 체험형 복합리조트를 조성할 방침이다. 해양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박물관과 수족관 등을 건설한다. 참치 경매로 유명한 일본 쓰키지시장처럼 노량진수산시장을 체험형 시설로 발전시켜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계획도 마련했다.
수협중앙회가 추진하는 노량진 복합리조트 조감도. 빨간색 네모 안은 현재 공사 중인 모습.
수협중앙회가 추진하는 노량진 복합리조트 조감도. 빨간색 네모 안은 현재 공사 중인 모습.
한강 선착장까지 육교 놓고 5성급 호텔 1000여실 지어

수협중앙회는 노량진수산시장에 들어서는 복합리조트에 5성급 관광호텔 1000여실과 비즈니스 호텔 400여실을 마련해 관광 및 출장 수요를 모두 충족시킨다는 방침이다.

한강 선착장까지 걸어서 갈 수 있는 보행자 육교도 만든다. 수산시장을 방문한 관광객이 63빌딩과 여의도 방송국 등을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새로운 관광 루트를 조성한다는 복안이다. 수협 관계자는 “도심 속에서 바다를 느낄 수 있는 시설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수협은 노량진수산시장의 가장 큰 장점으로 편리한 접근성을 꼽는다. 올림픽도로에 접해 있고 지하철 1·9호선 노량진역과도 붙어 있다. 서울역 용산역 등 KTX 기차역과 가깝고, 인천국제공항 김포국제공항과는 각각 56㎞, 18㎞ 거리에 있어 비즈니스와 관광에 최적의 위치라는 설명이다. 수협 관계자는 “서울은 외국 관광객의 80% 이상이 찾는 곳이지만 관광상품은 쇼핑, 전통문화, 식도락 등에 그쳐 다양한 체험형 관광상품 개발이 절실하다”며 “수산시장은 물론 한강, 여의도 등과 연계해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노량진이야말로 최적의 복합리조트 대상지”라고 강조했다.

어민 조직인 수협이 대형 리조트 개발에 나선 이유에 대해선 ‘어민 복지 지원’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협 관계자는 “중국의 불법조업과 세계 각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유류 유출사고 등으로 어민이 많은 피해를 보고 있다”며 “복합 리조트 개발로 발생한 이익은 수협의 고유 목적사업인 어업인 복지와 교육지원, 해양수산산업 발전, 수산물 수출 등 공익적 기능을 강화하는 데 사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