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쉬 “한국은 자율주행과 커넥티드카 등 자동차 미래의 핵심 시장”
프랑크 셰퍼스 한국보쉬 사장은 30일 “한국은 자율주행과 차량 간 인터넷 연결(커넥티드카) 등 자동차 미래 산업의 핵심 시장”이라고 말했다.

셰퍼스 사장은 이날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가진 연례 기자간담회에서 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자율주행과 커넥티드카 사업을 위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를 더 많이 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로 한국 진출 30주년을 맞은 보쉬는 지난해 국내에서 2조1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2013년보다 2.1% 성장한 규모로 역대 최대치다. 전체 매출 가운데 3분의2는 자동차 부품 분야에서 올렸다.

셰퍼스 사장은 “지난 5년간 2600억원을 한국에 투자했고 올해도 300억원을 추가로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보쉬는 현지에서 벌어들인 수익을 현지에 재투자하는 경영 원칙을 갖고 있다”며 “한국 시장이 중요한 만큼 투자를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쉬 “한국은 자율주행과 커넥티드카 등 자동차 미래의 핵심 시장”
그는 자율주행과 커넥티드카 기술의 예로 사고 시 센서가 차량에서 발생하는 이상 신호를 포착해 자동으로 119에 연락하는 ‘e콜’과 차량 간 인터넷 연결을 통해 위험 상황 발생 시 차량이 스스로 브레이크를 밟아 사고 위험을 줄이는 자율주행 기술 등을 소개했다. 셰퍼스 사장은 “국내 완성차업체들과 함께 이런 새로운 기술들을 논의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국보쉬는 차량용 와이퍼 브레이드 등을 생산하는 국내업체 KCW와 50대 50 합작회사를 설립할 계획이다. 대구에 본사를 두고 약 700명의 직원이 근무하게 될 이 합작회사는 와이퍼 시스템을 개발해 내년 말부터 생산을 시작한다. 총 투자 규모는 약 2000억원이다.

셰퍼스 사장은 올해 1월 한국보쉬 대표로 선임됐다. 1992년 보쉬에 입사해 독일 슈투트가르트 본사에서 경영관리 및 인력개발 수석부사장을 지냈다. 한국과 중국 법인에서 경영진으로 근무한 경험이 있다. 직전에는 중국 쑤저우의 보쉬차이나 사장으로 2년여간 근무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