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현 펠리테크 사장이 부산 덕포동 사무실에서 비타플러스 장점을 설명하고 있다. 김정은 기자
김종현 펠리테크 사장이 부산 덕포동 사무실에서 비타플러스 장점을 설명하고 있다. 김정은 기자
김종현 펠리테크 사장은 과거 만두 돈가스 등 냉동식품을 군에 납품했다. 군인들은 냉동만두를 전자레인지에 해동해서 먹었다. 쉽고 빨리 조리되지만 만두피 가장자리는 딱딱하게 굳어 식감이 떨어졌다. 김 사장은 전자레인지에서도 음식을 맛있게 조리하는 방법에 대해 고민했다.

1999년 시작한 ‘전자레인지용 조리기구’ 개발은 2007년에야 끝났다. 프라이팬과 밥솥을 접목한 새로운 개념의 제품이었다. 그러나 당시 홈쇼핑과 대형마트에서 문전박대를 당했다. “가스레인지가 있는데 뭐하러 전자레인지에 넣고 조리하느냐”는 반응이었다. 어쩔 수 없이 해외로 눈을 돌렸다.

전자레인지 활용도가 높은 일본과 미국 유럽 등에서 인기를 끌며 수출은 호조를 보였다. 지난해 ‘5백만불 수출의 탑’을 받았다. 해외에서 승승장구했으나 김 사장은 늘 아쉬웠다. 국내에서도 인정받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올초 제품 기능을 강화해 내놓은 것이 ‘비타플러스’다.

○밑바닥에 원적외선 발열판

비타플러스가 기존 전자레인지용 제품과 다른 점은 밑바닥에 원적외선 발열판을 탑재한 것이다. 펠리테크에서 국내 최초로 개발한 이 발열판은 전자레인지에서 나오는 마이크로웨이브를 흡수해 원적외선으로 전환한다. 전자레인지에 넣고 3분가량 가열하면 바닥 온도가 섭씨 300도 이상 달아오른다. 그렇기 때문에 기존 전자레인지 조리 단점이었던 식재료 수분이 날아가 음식이 뻣뻣해지는 현상이 없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김 사장은 “수증기가 증발하지 않고 조리기구 안에서 돌기 때문에 요리 시간이 단축된다”며 “채소의 비타민C 등 식재료가 갖고 있는 영양분을 고스란히 유지해 준다”고 말했다. 비타플러스란 제품명도 그런 의미에서 붙였다.

○하반기 마트·홈쇼핑 출시

물을 넣지 않고도 채소를 데칠 수 있으며 육류 등 식재료의 덩치가 크거나 양이 많아도 속까지 고루 익혀준다. 굽는 요리도 할 수 있다. 밥을 지을 땐 뚜껑의 압력밸브를 열면 된다. 펠리테크는 원적외선 발열판과 관련해 20여건의 특허를 등록했다. 색상은 10여 가지로 3인용 제품은 6만원대, 1인용은 5만원 선이다. 홈쇼핑을 비롯해 대형마트 등에서 하반기부터 판매할 계획이다.

펠리테크는 경상대 식품공학과를 졸업한 뒤 냉동식품 제조업을 하던 김 사장이 2003년 창업한 주방용품 회사다. 펠리테크는 부산 사투리로 ‘펠리한(편리한) 기술(테크)’이란 뜻이다. 지난해 매출은 95억원을 기록했다. 냄새와 연기가 나지 않는 프라이팬 등 20여가지 주방기기를 생산한다. 김 사장은 “앞으로 주방용품뿐 아니라 전자레인지 의류건조기 세탁기 등도 만드는 종합 가전업체로 성장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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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