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엔트리 차종들. 아우디 A1, 재규어 XE, BMW 118d.
수입차 엔트리 차종들. 아우디 A1, 재규어 XE, BMW 118d.
[ 김정훈 기자 ] 최근 30대 여성 박모 씨는 재규어 'XE' 가격을 듣고 깜짝 놀랐다. 비싸기로 소문난 재규어 자동차를 4000만원대에 살 수 있다는 말을 들어서다.

XE는 영국의 명차 재규어가 지난 4월 서울모터쇼에 소개한 차로 한국 출시를 앞두고 있다.

재규어와 같이 수입차 시장에서 몸값을 낮춘 '엔트리급' 바람이 불고 있다. 젊은 고객층 증가에 힘입어 업체들도 '막둥이'를 내세워 성장판을 늘려가는 중이다.

24일 수입차업계에 따르면 재규어코리아는 엔트리 세단 XE를 8월 말 출시 예정이다. XF보다 작은 세단으로 한국 시장에 나오는 것은 처음이다.

재규어는 BMW나 메르세데스-벤츠와는 또 다른 프리미엄 가치를 인정받는 브랜드다. 주로 40~50대 고소득 직업군에서 많이 탄다. 하지만 XE는 벤츠 C클래스나 BMW 3시리즈를 고려하는 젊은 층까지 노리는 차다. 2.0 가솔린 및 디젤 모델이 주력으로 나온다. 가격은 4760만원부터 책정됐다.

재규어 관계자는 "BMW 3시리즈나 벤츠 C클래스 가격이면 XE를 구매할 수 있다"며 "가격이 낮아진 만큼 독일차 장기 집권에 피로도를 느낀 고객을 적극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8일 아우디코리아는 엔트리 모델 A1을 출시했다. A1이 한국에 선보이는 것은 처음. 아우디 차값은 3270만원까지 내려갔다.

A1은 A3보다 작은 차로 폭스바겐 폴로와 같은 크기다. 젊은 세대와 여성 고객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

BMW와 폭스바겐은 올 상반기에 소형차 1시리즈와 폴로의 부분변경 모델을 내놨다. 수입 엔트리카(생애 첫 차)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소형차급의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것. BMW 118d는 3890만~3950만원, 폭스바겐 폴로는 2620만원이다.

윤대성 수입자동차협회 전무는 "수입차 트렌드가 과거 대형차에서 소형차로 바뀌고 있다"며 "수입차가 대중화되고 젊은 층이 많이 들어오면서 소형 라인업은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