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퇴임 존 체임버스 시스코 CEO 마지막 연설 "정보화 다음은 디지털화"
지난 20년간 시스코를 이끈 체임버스는 ‘만물인터넷(IoE)의 전도사’로 불린다. 시스코의 시가총액이 5500억달러(약 594조5000억원)까지 치솟아 세계에서 가장 비싼 기업에 올랐던 2000년 당시 체임버스는 “냉장고부터 식기세척기, 피아노까지 모든 것이 연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사람, 프로세스(공정이나 경로), 데이터, 사물을 연결하는 것만으로 IoE가 실현되지 않는다”며 “IoE는 클라우드, 보안 등을 통합·관리해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내는 ‘혁신 플랫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기술혁신은 오히려 쉽다”며 “조직운영, 기업문화, 프로세스, 리더십을 바꾸는 것이 더 어렵다”고 말했다. 시스코는 최근 49세의 로빈스를 필두로 기업을 이끌어갈 임원 10명을 발표했다. 체임버스와 대담 형식으로 이어간 기조연설에서 로빈스는 “조직을 젊게 이끌어 최대한 의사결정을 신속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체임버스가 다음달 26일로 임기를 마치면 1990년대 정보기술(IT) 중흥기를 이끈 실리콘밸리 1세대들이 모두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게 된다. 2011년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가 투병으로 은퇴하면서 팀 쿡이 그의 뒤를 이었다. 지난해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는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났고 클라우드 부문 책임자인 사티아 나델라가 새 CEO로 발탁됐다. 오라클 창업자인 래리 엘리슨도 지난해 CEO직을 사임하고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이사회 회장으로 일하고 있다.
샌디에이고=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
-
기사 스크랩
-
공유
-
프린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