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KAIST 본원에서 3일 열린 ‘2015 상반기 E*5 KAIST 파이널 미션’에서 이 대학 학생들이 참가팀의 창업 아이디어 발표를 듣고 있다. KAIST 제공
대전시 KAIST 본원에서 3일 열린 ‘2015 상반기 E*5 KAIST 파이널 미션’에서 이 대학 학생들이 참가팀의 창업 아이디어 발표를 듣고 있다. KAIST 제공
3일 대전시 KAIST 본원 교육지원동 3층 스타트업 KAIST 스튜디오. ‘2015 상반기 E*5 KAIST 파이널 미션’에 KAIST 학생과 교수, 학교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해 북적였다. E*5(이파이브)는 창업가(entrepreneurs)에게 필요한 다섯 가지 역량의 줄임말로, KAIST를 대표하는 학내 창업지원 프로그램이다. 올해 상반기 마지막 미션이 열린 이날 12개팀이 참가해 상금 2900만원(3개팀)을 놓고 창업 아이템 경진대회를 벌였다.

○78개팀 중 16개팀 창업 성공

KAIST 수재들, 벤처창업 '열공 중'
E*5 KAIST는 멘토가 멘티를 선발하는 서바이벌 오디션 방식으로 2012년부터 시작했다. 학생들이 만든 창업 아이디어를 사업화로 실습해보고 실제 창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첫해인 2012년에는 1회만 했고 이듬해부터 상·하반기로 나눠 두 차례 열려 이날 6회째(6기)를 맞았다. 학교 측은 최종 선발한 우수팀에 법인 설립 자본금과 해외 창업경진대회 참가 등을 지원하고 있다. 올 상반기까지 총 78개팀을 육성해 16개팀이 창업했다. 이종석 매니저는 “폐업한 기업은 단 한 곳도 없다”고 소개했다.

○인터넷 기반 서비스 상품 많아

학생들이 발표한 12개 아이템은 바로 상용화가 가능한 인터넷 기반 서비스 상품이 주를 이뤘다. 콜통(Call Tong)팀은 실시간 온라인 동시 통번역 서비스를 내놨다. 치카와푸카팀은 소아환자를 위한 의료학습게임을 선보였다. 밥대생팀은 대학을 중심으로 한 전국 식당 정보 서비스 애플리케이션을 발표했다. GYM꾼팀에 참여한 노태형 씨(KAIST 전기전자공학부 2년)는 “창업하겠다는 막연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E*5 KAIST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아이템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사업화할지 방법을 알아보는 계기가 됐다”며 “혼자서는 진행할 수 없었을 텐데 멘토들의 가르침을 받으면서 팀 전체가 한 단계 더 성숙해졌다”고 말했다.

평가단으로는 강재민 로아컨설팅 이사, 김현진 더벤처스 이사, 이영일 KAIST 교수(전 컴투스 창업자), 전화성 씨엔티테크 대표 등이 참여해 투자자 유치 노하우를 전수했다. 전 대표는 “학내 벤처는 스타트업으로 성공할 수 있는 원가 경쟁력과 창의력, 열정을 모두 담고 있는 최고의 대상”이라고 소개했다. KAIST 관계자는 “KAIST 동문 창업회사가 1200여개에 달한다”며 “학생들이 앞으로 분야별 전문가로부터 멘토링을 받아 문제점 파악 및 해결 방안을 탐구해 창업으로 이어지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