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의 롯데·신세계·현대 등 백화점과 롯데·신세계·NC 등 아울렛 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지역 고객 확보와 중국인 등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증축과 입점 제품 고급화에 나서면서 부산은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에서 최대 ‘유통 전쟁터’로 떠오르고 있다.
부산시 '아울렛 vs 백화점' 유통 전쟁
○신규 입점과 잇따른 확장

1일 지역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신세계·현대 등 백화점이 경쟁하던 부산에 최근 몇 년 새 아울렛이 잇따라 들어서면서 백화점과 아울렛 간 경쟁으로 바뀌고 있다. 부산 김해지역에 2008년 처음 문을 연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 김해점은 2013년 시설 확충, 지난해 사계절 워터파크(10만㎡ 규모)를 추가 개장했다.

신세계 사이먼 부산점은 2013년 8월 부산시 기장군에 ‘부산 프리미엄 아울렛’을 짓고 영업면적 3만1380㎡에 180여개 매장을 갖췄다. 지난해 12월엔 동부산관광단지에 롯데쇼핑이 복합쇼핑몰인 ‘롯데몰 동부산점’을 열었다. 지하 2층, 지상 4층에 연면적 19만9875㎡, 영업면적 8만1233㎡로 쇼핑몰과 마트, 시네마 등이 들어섰다. 이랜드리테일도 부산지역 최초의 직매입 도심형 아울렛인 ‘NC서면점’을 지상 6층(매장면적 4만3983㎡) 규모로 지난달 21일 개점하고 경쟁에 뛰어들었다.

기존 백화점들은 덩치를 키우는 등 반격에 나서고 있다. 국내 최대 백화점인 신세계센텀시티는 주차장 부지 1만8500㎡에 복합쇼핑몰을 짓고 있다. 이곳은 연면적 12만3000㎡에 지하 5층, 지상 7층 규모로 내년 2월 완공한다.

○치열한 마케팅 경쟁

아울렛 김해점은 4만6000㎡의 영업매장에 300여개 유명 브랜드와 30여개의 식당을 운영하면서 고객 끌기에 집중하고 있다. 신세계 사이먼과 롯데몰 동부산점은 중국과 일본 등 해외 관광객을 겨냥한 문화시설을 전단과 관광회사를 통해 알리고 외국의 유명 이월상품 500개 이상을 갖추기로 했다. NC서면점은 부산 번화가에 있는 점을 살려 180개 패션 브랜드와 25개 외식 브랜드를 입점시켜 젊은 층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내년 2월 증축된 복합쇼핑몰을 가동하는 신세계 센텀시티는 부산 파라다이스호텔에 있는 면세점을 지하 1층으로 옮겨오고 다양한 가격대의 고급 명품을 추가하기로 했다. 롯데백화점도 추가 건립되는 시설에 명품과 해외 관광객의 눈길을 끄는 전략을 추진하기로 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백화점과 아울렛이 업태 특성을 살려 다양한 상품과 차별화된 가격으로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며 “영남권 전체가 사실상 유통전쟁을 펼치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부산=김태현/김해=김해연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