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인물] 최초로 하늘을 난 윌버 라이트
“이 세상에서 말을 할 줄 아는 새는 앵무새뿐이죠. 하지만 이 새는 높이 날진 못합니다.”

1903년 동생 오빌 라이트와 함께 인류 최초의 동력비행기 ‘플라이어’를 띄우는 데 성공한 윌버 라이트가 한 말이다. 타인의 언어를 따라할 줄만 아는 앵무새가 되는 대신 자신만의 아이디어로 새 세상을 열었다는 뜻이다.

1867년 미국 인디애나주 밀빌에서 태어난 윌버는 네 살 아래 동생 오빌과 함께 ‘라이트 형제’로 잘 알려져 있다. 평소 두 형제는 당시 사람의 힘으로 날기를 시도했던 독일인 오토 릴리엔탈을 존경해왔다. 1892년 자전거 수리점으로 큰돈을 벌던 중, 릴리엔탈이 비행을 시도하다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고 본격적으로 비행기 개발을 시작했다.

라이트 형제는 1903년 12월17일 세계에서 처음으로 동력비행기 조종에 성공했다. 윌버는 1909년 9월29일 뉴욕 자유의 여신상 주변을 선회 비행해 시민의 갈채를 받았다. 하지만 윌버는 1912년 45세의 이른 나이에 장티푸스로 세상을 떠났다. 그는 “아내와 항공기 모두를 위한 시간은 없다”며 평생 독신으로 살았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