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소송 끝…코오롱인더 상승 '시동'
미국 듀폰과의 소송을 합의로 마무리한 코오롱인더스트리 주가가 본격 상승에 시동을 걸었다.

4일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전날보다 2.47% 오른 6만6300원에 장을 마쳤다. 2009년부터 6년간 듀폰과 벌여온 첨단 섬유소재 아라미드 관련 영업권 침해 소송을 끝내기로 했다는 지난 1일 발표가 시장에 불확실성 해소로 받아들여진 덕분이다. 이날 교보증권 키움증권 등은 목표주가를 8만원대로 높여 잡고 매수를 추천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주가는 올 들어 37.13% 상승했지만 2011년 11월 듀폰에 1조원을 배상하라는 1심 판결 전 최고가(12만5500원)에 비해서는 거의 절반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소송 배상금 규모와 지급 일정이 정해진 만큼 실적이나 성장성에 영향을 미칠 만한 가장 큰 변수가 사라졌다고 분석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소송과 관련해 기존에 적립한 충당금은 7000만달러(약 757억원)다. 이를 제외한 2억9000만달러(약 3136억원)를 앞으로 5년간 분납할 예정이다. 황유식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올 상반기 중 전액을 부채로 설정해 영업외 손실로 처리하면 향후 실적 관련 불확실성은 완전히 사라질 것”이라며 “민·형사 합의금을 포함한 연도별 지급액은 자체 현금흐름으로 충당 가능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