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씨카드 간편결제 보안 '토큰' 삼성·카카오·네이버페이서 도입
네이버 다음카카오 삼성전자 등이 자사의 간편결제 서비스에 비씨카드(대표 서준희·사진)가 개발한 결제보안시스템인 ‘토큰(Token)’을 도입하기로 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네이버와 비씨카드는 오는 6월9일부터 네이버페이에 비씨카드의 토큰 시스템을 적용하기로 최근 합의했다. 신세계도 다음달 29일부터 SSG페이(신세계)에 이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다.

토큰은 비씨카드가 지난 3월 자체 개발한 국제 규격의 결제보안시스템이다. 실제 카드번호와 연계된 가상 카드번호가 각 가맹점에 제공돼 결제가 이뤄진다. 해킹 등으로 가맹점에서 정보가 유출되더라도 카드 부정사용에 이용할 수 없는 구조다. 가맹점과 카드사들이 실제 카드 정보를 주고받는 기존 방식보다 사고 위험성을 크게 줄인 시스템이라는 설명이다.

토큰이 간편결제 서비스의 보안성을 강화한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삼성전자도 비씨카드와 손을 잡았다. 7월 서비스를 시작하는 삼성페이에 토큰을 적용하기로 했다. 하나카드 등 전업계 카드사들도 비씨카드 토큰 시스템을 자사 카드에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미 비씨 실물카드로 간편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카카오페이와 시럽페이도 토큰 적용에 합의하고 세부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애플페이는 이미 작년에 비자·마스타카드 등이 개발한 토큰 기술을 적용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기술 개발이 이뤄지지 않아 토큰 도입이 지연됐다.

비씨카드 측은 토큰 시스템이 ‘원클릭 원터치’ 결제 환경 구축을 앞당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보안성이 확보되면서 중소형 가맹점에서도 아마존이나 페이팔 수준의 온라인 원클릭 결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지훈 기자 liz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