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 개선 조짐
소비심리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 경기지표가 꾸준히 개선되고 있는 데다 자산가격도 상승세를 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4월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104로 전월보다 3포인트 상승했다”고 24일 발표했다. CCSI는 소비자의 경제 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지표다. 경제 지출 등에 대한 설문 결과를 토대로 산출한다. 100 이상이면 소비자의 경제에 대한 인식이 과거(2003~2014년) 평균보다 낙관적임을 뜻한다.

CCSI를 구성하는 6개 소비자동향지수(CSI) 대부분에서 긍정적인 신호가 포착됐다. 경기에 대한 인식을 나타내는 현재경기판단CSI(77)와 향후경기전망CSI(91)가 각각 전월 대비 5포인트, 3포인트 올랐다. 가계 형편을 보여주는 현재생활형편CSI(92), 생활형편전망CSI(100), 가계수입전망CSI(101)도 2포인트씩 상승했다.

경기지표의 개선 추세가 소비 심리를 끌어올렸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0.5로 3개월 연속 올랐다. 향후 경기국면을 예고하는 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2월 103.1로 전월 대비 0.6포인트 상승했다.

코스피지수가 최근 2150포인트를 돌파하고 아파트 등 부동산 가격이 꿈틀거리는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개선된 심리가 소비로 연결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소비자들의 주머니 사정은 나아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작년 실질 가계소득은 전년 대비 2.1% 증가했다. 유가 하락과 취업자 수 증가로 올해 가계의 실질 구매력 증가율은 지난해(3.4%)보다 높아질 전망이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