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항공, 부산에 600억 투자 '항공훈련센터' 추진
부산 강서구 국제산업물류도시에 항공훈련센터 건립을 추진 중인 터키항공이 최소 600억원 규모의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부산시는 터키항공이 김해공항 또는 가덕도 신공항 인근 6만6000여㎡ 부지에 비행훈련 시뮬레이터 4기를 설치하는 사업 청사진을 공개했다고 21일 발표했다. 시뮬레이터는 실제 비행기와 똑같은 훈련 장비로 기당 가격이 130억~150억원에 이른다.

시뮬레이터 제작은 터키 국영 방위산업체인 하벨산이 맡는다. 하벨산은 비행 훈련장비와 관련해 세계적인 기술력을 갖추고 있으며 터키 총리를 비롯해 합참의장, 국방부 장관 등이 대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하벨산은 이미 세계 각국에 시뮬레이터를 수출했으며 항공훈련센터를 건립해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터키항공은 가능한 한 빨리 항공훈련센터 사업을 진행하고 싶다는 의사를 최근 부산시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터키항공 측은 “올해 안에 부산시와 협약을 맺고 내년 초 항공훈련센터를 착공하겠다”고 전했다. 항공훈련센터에는 시뮬레이터와 함께 훈련을 위한 부속 건물이 들어설 전망이다.

하지만 부지 사용 문제를 놓고 부산시와 터키항공 간 의견 차가 있어 사업 추진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터키항공은 시에서 사업 부지를 무상 또는 저가로 임대해주고 항공훈련센터 수익금을 시와 나누는 방식을 희망하고 있다.

이에 시는 무상 임대는 어렵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터키항공 측은 조만간 부산시를 다시 방문해 항공훈련센터 후보지를 둘러볼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