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구리 1.5배…라면발 굵어진다
농심의 ‘굵은 면 프로젝트’가 본격화되고 있다. 일반 국물 라면인 우육탕면을 출시한 데 이어 볶음면에도 굵은 면을 적용한 제품을 내놨다.

농심은 20일 짜장라면에 굵은 면을 사용한 ‘짜왕’(사진)을 출시했다. 짜왕에 사용된 면발은 굵기가 3㎜로 우육탕면과 비슷하다. 농심의 대표 짜장라면인 짜파게티(1.6㎜)와 비교해선 두 배 가까이 굵고, 기존 굵은 면발의 대표 제품인 너구리(2.1㎜)보다는 1.5배가량 두껍다.

면을 더 탱탱하고 쫄깃하게 만들기 위해 천연 점성물질인 알긴산 성분이 들어 있는 다시마 분말을 사용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철준 농심 면개발팀장은 “우육탕면에 쓰인 면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굵은 면”이라고 말했다.

짜왕은 면발과 함께 스프 개선에도 신경을 썼다. 이 팀장은 “200도 이상 고온에서 짧은 시간에 재료를 볶은 뒤 수분을 제거해 갓 볶은 짜장의 맛을 스프에 담았다”며 “건더기스프와 야채풍미유를 함께 넣으면 중국음식점의 간짜장 맛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격은 편의점 기준 1500원으로 짜파게티(900원)보다 1.6배 비싸다.

농심은 첫 굵은 면 제품인 우육탕면의 반응이 좋아 후속 제품을 내놓게 됐다고 설명했다. 우육탕면은 지난 1월 출시된 지 한 달 만에 500만개가 팔리며 라면시장에서 10위권에 안착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농심의 굵은 면 프로젝트는 신춘호 농심 회장이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신 회장은 “스프로 차별화된 국물 맛을 낸 신라면과 안성탕면이 지난 50년간 회사를 키워왔다면 미래 50년은 제면 기술이 좌우할 것”이라며 연구개발 담당 직원들을 독려하고 있다.

농심은 굵은 면 제품의 국내 성과를 지켜본 뒤 중국 등 해외시장 공략에도 나설 예정이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