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중국은 지금 SUV '불티'…'상하이모터쇼'서 토종車 맹활약 예고
[ 김정훈 기자 ] 중국 자동차 업체들이 올 들어 해외 브랜드를 따돌리고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 우위를 선점하고 있다. 오는 20일 막이 오르는 상하이모터쇼는 중국 토종업체와 글로벌 제조사 간 SUV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17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다음주 열리는 상하이모터쇼(오토 상하이 2015)는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 자동차 업체들의 경쟁력을 살펴볼 수 있는 행사가 될 것이란 관측이다.

블룸버그는 "올 1분기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혼다 CR-V, 도요타 라브4를 제외하면 토종 브랜드가 SUV 판매 10위권에 무려 8개 모델을 올려놨다"고 보도했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CAAM) 자료에 따르면 1분기 중국 업체들의 SUV 판매량은 전년 대비 2배 이상 급증하면서 해외 브랜드를 추월하고 전체 56%를 차지했다.

1분기 중국에서 팔린 승용차 중 SUV는 24%로 신차 4대 중 1대는 SUV 차량이다. 현대차 투싼 및 ix25 등이 포진한 C세그먼트 이하 차급이 성장세다.

이에 따라 올해 상하이모터쇼는 토종 업체와 현대차 등 해외 업체 간의 SUV 한판 승부가 예상된다.

현대차는 신형 투싼을 중국 시장에 처음 공개하고 SUV 판매량 확대에 나설 예정이다. 지난해 현대차는 중국에서 투싼(구형 포함) 17만여대 팔았을 만큼 현지 주력 모델이다. 올 6월부터 티볼리를 중국에 판매하는 쌍용차도 티볼리를 중국 소비자들에게 선보인다.
[이슈+] 중국은 지금 SUV '불티'…'상하이모터쇼'서 토종車 맹활약 예고
SUV 시장은 중국차 업체들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토종 기업인 그레이트 월(장성자동차)이 만드는 'H6'는 중국 SUV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리고 있다. 이 차의 가격은 폭스바겐 티구안의 절반에 불과하다.

최중혁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토종 업체들은 값싼 SUV를 내세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며 "주요 부품 상당수가 해외 업체로부터 빌려 온 것이어서 가격 대비 품질이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외 상하이차그룹, 둥펑자동차, FAW(중국제일자동차그룹), 장안자동차, 광저우차그룹, 베이징차 등 규모가 큰 중국차 업체들이 이번 모터쇼에서 신제품을 쏟아낼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기관 IHS오토모티브는 중국 내 연간 SUV 생산대수가 지난해 432만대에서 오는 2018년 700만대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자동차 업체들이 SUV 신모델 출시에 적극 나서는 이유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현지 생산공장 없이 중국에 차를 수출하면 관세가 20% 넘어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가격 경쟁력 등을 고려하면 앞으로 중국 토종 업체들이 무섭게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