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 개시한 '카카오택시' 타봤더니…호출 5분內 도착…안심문자, 가족에 전송
서울 31아 6××9(차량번호), 그랜저TG(차종), 김××(택시기사명). 1일 오전 10시50분 서울 명동 인근에서 다음카카오가 전날 선보인 모바일 콜택시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 ‘카카오택시’를 실행해 택시를 부르자 곧바로 차가 배정됐다. 약 30초 뒤 기사의 확인 전화가 왔다. 택시는 기사와 통화한 지 5분이 채 안 돼 도착했다.

국내 모바일 콜택시 시장에 다음카카오 SK플래닛 등 대형 업체가 잇달아 뛰어들면서 이지택시, 리모택시, 쓰리라인테크놀로지 등 스타트업(신생벤처기업)들과의 시장 선점 경쟁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콜택시 원조 격인 우버가 불법 논란 속에 서비스를 축소하면서 국내 모바일 콜택시 시장은 이른바 춘추전국시대로 접어드는 양상이다.

◆택시 이제 안심하고 탑승

카카오택시는 안심 문자 전송, 1회용 안심번호 서비스 등을 차별점으로 내세웠다. 안심 문자 전송은 택시로 이동 중에 가족이나 친구에게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기능이다.

기자도 명동 근처에서 택시를 타고 광화문으로 가는 동안 친구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서울 중구 저동1가에서 광화문 가는 택시를 탔습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10시56분 출발, 그랜저TG, 서울 31아 6××9’라는 차량 정보가 카카오톡 메시지로 전송됐다. 여성 고객이 늦은 시간에도 안심하고 택시를 탈 수 있도록 한 것이다.

SK플래닛이 오는 14일부터 서비스를 시작하는 ‘T맵택시’는 승·하차 내역 전송 기능과 함께 휴대폰 분실 방지 기능도 갖췄다. 기사용 앱에는 SK플래닛의 지도 서비스인 T맵과 연동한 실시간 경로 안내 기능도 담았다.

◆고급 서비스로 차별화

외국계 회사와 국내 스타트업들도 모바일 콜택시 시장을 노리고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2012년 10월 국내에서 처음 모바일 콜택시 서비스를 시작한 브라질계 콜택시 앱 ‘이지택시’는 승객이 기사를 평가하는 기능 등을 담았다.

이지택시를 국내에 도입한 주역들이 작년 7월 설립한 리모택시는 최근 ‘리모로얄’이라는 고급 서비스도 시작했다. 리모로얄은 3000㏄급 이상 고급차(모범택시)로만 운영한다.

회사 측은 100% 예약제로 승차 거부를 ‘제로’로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앞으로 출발 30분 전까지 예약이 가능하도록 차량 확보에 힘쓸 계획이다.

지난해 6월 설립된 스타트업 쓰리라인테크놀로지는 프리미엄 콜택시 앱인 ‘백기사’를 내놓고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승객들은 택시에서 내린 뒤 친절, 청결, 안전 등의 항목을 평가할 수 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