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에 놓인 그리스가 러시아에 재정 지원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는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가 이달 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다고 31일 보도했다.

신문은 “그리스 당국자가 우크라이나 사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러시아에 ‘백기사’ 역할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그리스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긴장 완화 역할을 하는 대신 그리스와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간 구제금융 협상이 여의치 않을 경우 러시아에 재정 지원을 요청할 것이라는 해석이다.

EU는 그리스가 협상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술수를 부린다고 평가하면서 역풍을 경고했다. 영국의 싱크탱크 유럽개혁센터의 사이먼 틸퍼드 부소장은 “그리스는 위험한 도박을 하려 한다”며 “러시아와 손을 잡으면 양보안을 얻기는커녕 독일 등 유로존의 적대감만 커질 것”이라고 비난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